"신문기사 소설 적절한 혼합 과제

매일 조두진 기자 한겨레 문학상 수상




  매일신문 조두진 기자  
 
  ▲ 매일신문 조두진 기자  
 
“신문기사는 너무 딱딱해서 이가 아플 정도고, 소설은 너무 물렁해서 씹을 게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두 가지를 적절히 섞어나가려는 시도는 저나 여러 선후배 기자들에게 하나의 과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문인 지망생이 아닌 일반 기자가 신문사에서 주관한 문학상을 수상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인 매일신문 조두진 기자는 지난 7월말 장편소설 ‘도모유키’로 제10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했다.



‘도모유키’는 정유재란 당시 고니시 유키나카 이하 1만 3천명의 일본군이 전남 순천 해안가에 성을 쌓고 주둔하는 과정에서 노역에 시달리며 죽어간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일본군 하급 지휘관인 도모유키의 시각으로 그린 장편소설이다.



조 기자는 “제 주변에는 문학과 관련해 조언을 주실 문인들이 전무해, 선후배 기자들이 큰 도움을 줬다”며 “꼼꼼히 읽고 조언을 해준 선후배 기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로 수상 소감을 밝혔다.



기자와 소설가의 관계에 대해 그는 “자신의 주변뿐만 아니라 더 넓고 먼 세상을 살피고 고민한다는 점에서 유사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마다 자기 생각을 드러내는 방법이 있을 텐데, 제 경우에는 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며 “사실 책상 앞에 앉아서 쓰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고 생각을 정리하고 자료를 모으는 과정이 길었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입사 11년차가 된 조 기자는 “아슬아슬한 자리에 저를 세워둘 수 있다면 언제나 유쾌할 것 같다”는 다소 모호한 말로 향후 계획을 밝히며 “이 소설을 통해 독자들이 내 편도 네 편도 아닌, 사람의 편에 대해 생각해보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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