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자도 팀 활동 경험 많이 쌓아야"

세계일보 황정미 정치부장




  세계일보 황정미 정치부장  
 
  ▲ 세계일보 황정미 정치부장  
 
“‘아직도 여기자는 소프트한 부서에 맞는다’는 생각이 조직 내에 남아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를 넘는 데는 물론 여기자들의 개별적인 노력도 필요하지만 조직문화의 변화가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



70년대 한국일보 이영희 기자가 여기자로 정치부장을 맡은데 이어 30여년 만에 세계일보에서 여성 정치부장이 배출됐다. 주인공은 황정미(37) 기자.



황 부장은 지난 1990년 세계일보 공채 2기로 언론계에 입문한 뒤 정치부에서 청와대 출입을 비롯해 민주당 정당팀장, 국회반장 등 소위 말하는 ‘정통 코스’를 두루 거쳤다.



이 때문에 이번 발탁은 ‘이례적인 것’이 아니라 그 동안 그가 해왔던 일을 다시 한번 평가받는 계기였다는 게 주위 평가다.



황 부장은 “여성 신문사 사장, 여성 편집국장이 나오는 마당에 여성 부장이라고 주목받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뛰는 여기자들이 많다는 건 실력을 발휘할 기회의 균등성 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편집국 내 여자 간부비율이 낮은 것에 대해 황 부장은 “신문사 조직이 상대적으로 보수적이어서 여기자를 책임 있는 중간관리자, 팀장, 부장으로 발탁하는 데 주저하는 측면도 있지만, 실제 여기자들은 팀워크를 주도할 정도의 책임성과 자기희생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여기자는 어떠어떠하다’는 식으로 일반화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황 부장도 경찰팀 법조팀 정당팀 등에서 활동하면서 일에 대한 책임감, 팀워크, 선후배 및 데스크와의 관계 등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배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여기자들이 주요부서의 간부로 진출하기 위해 가능한 팀 활동 경험을 많이 쌓기를 권하고 싶다”며 “팀에서 활동하면서 목표에 대한 공유, 역할 분담에 따른 책임감, 성실감, 팀원과의 원만한 관계 등을 경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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