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하고 신뢰받는 언론 지향"

영향력 있는 종합미디어그룹이 미래 전략




  이정식 사장  
 
  ▲ 이정식 사장  
 
CBS는 노컷뉴스의 성공과 함께 위성, 케이블, DMB 등 발빠르게 뉴미디어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뉴미디어 시대의 CBS 방송 철학은 무엇인가?



현재 언론 전체는 불신을 받고 있다. 지금은 지상파의 독점 시대에서 다양화 시대로 변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CBS는 2, 3년 전부터 방송이 편가르기, 선정적, 오락 중심적으로 흘러가는 것을 우려해 왔다. 언제나 가장 공정하고 신뢰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주된 방향이다.



CBS의 미래 전략은 가장 영향력 있는 종합 미디어그룹이다. TV, 위성TV, 케이블TV, 라디오 AM, FM, 인터넷 노컷뉴스, 위성 DMB 보도 PP, 지상파 DMB 영상·오디오 등 다양한 분야를 하게 되는데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종합 언론 매체로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





경인지역 지상파 방송의 새로운 사업자로 나설 의향이 있나?



작년 경인방송의 재허가 취소 이후 경인지역과 방송계 주변에서 자생적으로 공익적 민영방송의 주체로 CBS가 거론됐다. CBS는 이를 바탕으로 사내 의견 수렴에서 상당한 공감대를 얻었다. 15년전 민방을 선정할 때 CBS도 태영건설 등과 함께 신청을 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탈락됐다. CBS 구성원들은 지상파 진입을 하지 못한데 상당한 유감을 갖고 있고 자유로운 경쟁 무대를 갖고 싶다는 염원을 갖고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이하 중기협)의 참여 의사, 방문진, 서울미디어그룹 등 다양한 곳의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CBS의 컨소시엄 전략은 무엇인가? 전 경인방송 구성원들의 고용승계는?



CBS가 한다면 같이하겠다는 곳이 많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밝힐 수 없지만 중기협과도 접촉하고 있다. 중기협이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방송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CBS가 그 부분을 대변할 수 있다. 중기협이 단독으로 방송하기에는 노하우가 부족하니 CBS와 손잡고 같이 하라는 의미에서 어떤 분이 중개인 역할도 하고 있다. 저비용 고효율 구조가 만들어져 있는 CBS라면 잘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고용승계도 1백% 할 수 있다. 희망조합을 포함한 기존 법인의 고용승계도 가능하다. 물론 현재의 CBS 고용 수준이라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CBS가 특정 종교 재단이기 때문에 지상파TV 프로그램에 종교적 색채가 반영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CBS가 경인지역 지상파TV를 운영하게 될 경우 기독교 색채가 방송 프로그램에 반영될 것이라는 것은 기우이다. CBS는 예컨대 연세대, 이화여대와 재단의 성격이 같은 회사이다. 기독교 재단이 설립했지만 신학대학이 아니라 종합대학이라는 말이다.



CBS는 처음부터 일반 종합방송으로 시작한 방송이다. 중간에 80년대 신군부 정권이 비판적인 CBS 뉴스를 못하게 하기 위해 종교방송이니 특수방송이니 하는 굴레를 씌워놓은 것이다.



종교 색채는 걱정할 것이 없다. 그래도 제기될 수 있는 그 같은 우려를 사전에 배제하기 위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수 있다. 천주교나 불교 등 다른 종교에서 원한다면 컨소시엄에 같이 참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방송의 공익성과 보편성을 담보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을 제도적으로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





문화부의 미디어렙 설치 논의가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CBS를 중심으로 한 라디오 방송사들의 반발이 거세다. 미디어렙 도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인가?



미디어렙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 문화부의 논의는 처음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 현 논의는 TV사에 더 많은 이익을 주기 위해 시장 경제 체제를 주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80년 통폐합 전에는 CBS도 광고 자회사를 갖고 있었다. 스스로 광고할 때 지상파TV와의 차이가 10% 정도였다면 지금은 40% 가까운 차이가 난다. 부익부 빈익빈이 계속돼 왔다. 라디오사는 코바코 체제에서 ‘끼워팔기’라는 서자 취급을 받았다. 그런데 지금 와서 갑자기 ‘알아서 살아라’는 식의 논리는 문 닫으라는 것과 똑같다. 만일 지금의 문화부 논의가 계속 진행된다면 엄청난 저항에 부딪힐 것이다.





한국기자협회가 창립 41주년을 맞았다. 기자협회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기자협회는 기자를 명예롭게 만드는 기관이다. 기자상의 경우 한국 언론을 살찌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과거 민주주의의 발전, 언론 환경 개선 등 비중있는 역할을 해온 만큼 앞으로도 각 언론사별 유대관계를 튼튼히 하는 사업들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대담=김진수 본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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