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뉴스' 전달에 전념할 것
정리=이종완 기자 korea@journalist.or.kr | 입력
2005.08.16 10: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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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TN 표완수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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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계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어디하나 편한 구석도 없어 보인다. 하지만 아무리 언론 외적 환경이 열악하다고 해도 뉴미디어 환경변화에 맞춰 꾸준하게 발전을 도모하는 언론사는 있게 마련. CBS와 YTN은 공통점이 많은 언론사다. CEO가 기자출신이라는 것도 그렇고, 방송관련 ‘종합미디어그룹’으로 발전하려는 내부의 강한 역동성도 그렇다. 기협 창립 41주년을 맞아 YTN 표완수 사장과 CBS 이정식 사장을 만나 각사의 미래 발전전략을 들어보았다.(편집자주)
대담=김진수 본보 편집국장
△연임을 축하드린다. 연임소감을 말씀해 달라.
- 이번 취임식 때 직원들에게 “2년 2개월 전 첫 취임 때보다 더 긴장되고 떨린다”고 말했다. 빈말이 아니고 사실이었다. 나에 대한 사원들의 기대가 그만큼 더 크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특별히 느낀 점은 YTN 구성원들에게는 지금도 ‘헝그리 정신’이 있다는 점이다. 그런 정신이 남아있는 조직은 궁극적으로 성공할 수밖에 없다고 믿는다.
△신문업계 뿐 아니라 지상파 방송사들도 광고난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다. 그러나 YTN은 지난해보다 약 10%정도 경영실적이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 무엇 때문에 가능했나?
-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일부 신문과 지상파 방송에 대한 기존의 과대한 평가가 정상화 되어가는 과정이다. 이들의 광고 단가는 미국이나 일본, 유럽보다 낮지 않다. 또 하나 지상파가 약화되고 케이블방송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미디어 발전과정으로 볼 때 불가피한 현상이다.
브로드캐스트(broadcast)는 내로우캐스트(narrow cast) 단계로 발전하기 때문에 케이블이 점차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 YTN의 광고 실적이 신장률로 볼 때 지상파보다 나쁘지 않은 것은 YTN의 광고규모가 지상파에 비해 지금까지 지나치게 작았기 때문이다. 케이블의 시청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도 물론 연관이 있을 것이다.
△뉴미디어 시대를 맞아 방송사 안팎의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YTN이 준비하고 있는 ‘킬러 콘텐츠’는 무엇인가?
- 뉴미디어 시대에도 YTN이 역점을 두는 콘텐츠는 역시 뉴스다. 다만 뉴스를 어떻게 가공하여 시청자에게 전달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시청자들은 가공된 뉴스를 원하지 않는다. ‘돌발영상’처럼 기자나 언론사의 프로세스에 의해 가공되지 않은 그대로 전달되는 뉴스, 살아서 팔딱거리는 현장을 가능하면 직접 보기를 원한다. 그런 시청자의 욕구를 감안하여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다.
△FM라디오 주파수를 획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사실이다. 오랫동안 노력을 기울여 왔다. 관계당국에서 요구하는 사항들을 모두 준비한 상태로 지금 허가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라디오 방송의 기능 중 정보 제공과 재난 고지의 기능은 매우 중요하다. 24시간 생방송을 하는 뉴스 전문채널이 그런 중요한 기능을 갖는 라디오 방송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부자연스럽고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 ‘YTN 종합 미디어 그룹’으로 상징되는 YTN의 발전전략을 구체적으로 말씀해 달라.
- ‘YTN 종합미디어그룹’이란 사실 하나의 수사에 불과하다. YTN은 뉴스에 전념해야 한다. YTN이 지금 그렇게 하고 있고, (주)YTN DMB가 방송을 시작하게 되면 그것도 마찬가지이고, YTN이 라디오 방송을 하게 되면 그때도 마찬가지이다. YTN은 뉴스 전달에 몰두해야 한다. YTN 미디어가 연예정보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이동형 멀티미디어 방송인 DMB를 겨냥한 것이다. 매체가 여러 개라고 해도 내용은 단순해서 ‘종합미디어그룹’이란 말은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이른바 ‘안기부 X 파일’로 세상이 떠들썩하다. ‘국민의 알권리’와 개인의 사생활 보호를 위한 ‘통신비밀보호법’ 준수 원칙 중 어느 것이 우선한다고 보는가.
- ‘국민의 알 권리’와 ‘국민의 사생활 보호’ 모두 중요하다. 둘 중 어느 하나도 언론이 포기하거나 무시할 수 없는 대상임이 분명하다. 어느 것이 우선한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도 없을 것이다. 다만, 도청의 대상이 어쩌다 걸린 한 두 개의 기업이나 특정 정치인 한 두 명이 아니라 포괄적으로 대부분의 정치인, 대부분의 주요 기업들일 경우, 그래서 도청내용이 공개된다고 해도 특정 기업이나 특정 정치인에게만 불이익이 가거나 손해가 돌아가는 게 아니라면 당연히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경우 여러 가지 다른 문제를 야기하게 될 것이다.
△향후 기자협회가 어떤 일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하는 지 충고해 달라.
- 이전에는 기자사 이의 친목 증진을 위해 많은 일을 하는 것 같았는데 요즘은 대외협력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 같다. 어느 것이 더 좋다고 단정하여 말하기는 어렵지만, 기자들과 언론사 간의 친목 증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