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파일 명명백백 진실 규명해야"
공씨 '알짜'테이프 다른데 두었을 것
김신용 기자 trustkim@journalist.or.kr | 입력
2005.08.02 15: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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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이진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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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부 X파일’ 특종/ 조선일보 이진동 기자
“국가기관의 불법도청과 불법도청내용에 대해 명명백백 진실을 규명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지난달 21일 ‘안기부 X파일(불법도청 테이프)’을 특종 보도한 조선일보 이진동 기자(39·사회부)는 테이프내용이 설령 ‘판도라’일지라도 진실을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취재계기가 궁금하다.
MBC가 왜 ‘X파일’을 보도하지 못할까 궁금했다. 알아보니 출처에 대한 취재가 안돼 있었다. 이후 누가, 언제, 어떻게 했나에 초점을 맞춰 취재하기 시작했다.
- 안기부(국가정보원 전신)에서 운영된 ‘미림팀’의 실체는 어떻게 알았나.
사실 가장 힘들었다. 안기부 퇴직직원들을 접촉하면서 도청 비밀조직인 ‘미림팀’이라는 말을 듣고, 팀장인 공모 씨를 찾기 시작했다.
- 공 팀장을 찾았어도 쉽게 말하지 않았을 텐데.
수차례 만나 밤을 새워가며 “세상에 비밀은 없다”며 끈질긴 설득을 했다.
- 공씨 집에서 2백74개의 도청테이프가 추가 발견됐다. 더 있다고 보는가.
2백74개의 테이프가 발견됐지만, 국정원에서 밝힌 소각 테이프 목록은 2백61개뿐이다.13개가 빈 셈이다. 만약 이 테이프가 사라졌다면 누가, 어떤 목적으로 숨겼는지 밝혀야 한다.
- 천용택 전 국가정보원장 등 관련인사들도 취재했나.
물론이다. 전화통화나 직접 집을 찾아 가기도 했다.
- ‘X파일’ 취재과정에서 직, 간접적 신변위협은 받지 않았나.
협박성 조언 및 충고를 많이 받았다. 기자가 그런 걸 신경쓰면 어떤 진실도 보도할 수 없다고 본다.
- 조선일보도 도청 테이프를 갖고 있나.
NCND(긍정도 시인도 않음)다.
- ‘안기부 X파일’의 본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국가기관에 의한 불법도청은 공권력에 의한 인권침해이자, 범죄행위라고 본다. 지난일지만 모든 사실을 밝혀야 한다.
- ‘불법도청이 우선이냐, 도청내용이 먼저냐’ 논란이 많은데.
양쪽 다 중요하다. 정보기관의 불법도청에 대한 진상규명은 물론 권력과 자본, 언론 등의 유착관계도 철저히 밝혀야 한다.
이 기자는 1992년 한국일보에 입사, 법조 및 기동팀을 거쳤으며 ‘진승현게이트’, ‘이용호게이트’ 등을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5월 조선일보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