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준비 들어간 KBS, 새 사장 임명은 언제쯤

[이태현 후보자, 빨라야 이달 말 취임]
국회 인사청문 일정 아직 안 잡혀
예산안 마련, 편성위 파행 등 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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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7일부터 8일까지 부산 해운대구에서 열린 ‘제1회 국제 OTT 페스티벌’에서 이태현 당시 콘텐츠웨이브 대표이사(현 KBS 사장 후보자)가 이야기하고 있다. /웨이브 제공

KBS 새 사장 후보자가 결정된 지 2주가 지났지만 아직까지 인사청문회 일정이 잡히지 않고 있다. 새 경영진은 출범 직후 내년도 예산안을 마련해야 하는 데다 편성위원회 파행도 이어지면서 취임과 동시에 풀어야 할 과제가 쌓이고 있다.


3일 기준 이태현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은 아직 국회에 접수되지 않았다. KBS 사장 후보자는 인사혁신처의 검증을 거쳐 대통령이 인사청문을 요청하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청문회를 진행하게 된다. 통상 인사청문회 준비부터 임명까지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이 후보자는 빨라야 이달 말 취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후임 사장 취임까지 절차가 남은 가운데 현 경영진은 내년도 경영 준비에 착수했다. 박장범 KBS 사장은 10월28일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2027년 예산 편성 방향을 보고하며 “내년 예산 편성에도 흑자를 목표로 건실하게 경영을 하겠다는 계획을 담았다”고 밝혔다. KBS는 균형예산 수준의 흑자를 목표로 내년도 예산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 경영진이 편성 중인 내년도 예산안에 신임 사장 후보자의 구상이 얼마나 반영될지는 알 수 없다. 이 후보자는 면접 과정에서 “콘텐츠는 비용이 아니라 KBS의 미래를 만드는 투자자산”이라며 핵심 콘텐츠에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구상을 밝혀 왔다. 사장후보국민추천위원회 경영계획 발표에서도 이 후보자는 “핵심 콘텐츠에 대한 투자는 지키겠다”면서 “자원을 집중해 매년 시청자가 기다리는 대표작을 만들겠다. 그리고 파괴적이고 혁신적인 실험장, 벤처형 IP(지식재산권)로 다음 성공작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장범 사장 체제에서는 재정 악화에 대응해 제작비 긴축이 이어졌다. 지난해 KBS는 당초 예산안 대비 제작비를 518억원 줄였고, 그 결과 실제 집행한 제작비는 2024년보다 446억원 감소했다. 올해도 1분기 경영수지 점검회의에서 연간 467억원의 적자가 예상되자 5월4일부터 130억원 규모의 제작비 긴축을 시행했다.


이사회는 내년도 예산안에 새 사장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KBS 이사는 “일반적으로 내년도 예산안은 12월31일까지 의결되어야 하지만 통상적으로 새 사장이 취임할 때는 예산안을 살피고 의견을 반영할 시간 여유를 제공해 왔다”면서 “이 경우 보통 1월 말에 예산안을 의결하게 된다. 지금 흐름이라면 올해 말에 (예산안) 의결이 이뤄질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예산안 조율과 함께 새 경영진이 출범 직후 풀어야 할 과제로는 편성위원회 정상화가 꼽힌다. 10월2일 이후 한 달 넘게 편성위 회의가 열리지 않으면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시정명령 기한인 7일까지 편성규약을 제·개정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편성위는 김철우 시사제작국장의 편성위원 위촉을 둘러싸고 위원들 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파행 상태다. 앞서 사용자 측 위원이었던 김우성 부사장은 사장 출마 직후 편성위원에서 물러났는데, 사측은 이 자리에 김철우 국장을 임명했다.


이후 종사자 측 위원들은 김철우 국장의 편성위원 위촉을 취소하라고 요구해 왔다. 이들은 10월2일 활동보고에서 김 국장이 “기존 편성규약과 단협에 명시된 임명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임명”된 데다 “국장 임기 중에도 ‘시사기획 창’의 <대통령과 우두머리> 프로그램의 수정을 지시하며 제작 자율성을 침해하는 등 편성규약 위반을 지속했다”며 “편성위원 결격 사유”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사측이 김 위원의 교체를 거부하면서 10월7일 예정됐던 회의는 파행했고, 이후 회의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광호 KBS 기자협회장(편성위 종사자 측 대표)은 “기존에도 세부 안건별로 이견이 워낙 컸던 상황이라 (편성위가 다시 운영된다고 해도) 이견이 좁혀질 가능성이 없다. 사실상 의미 없는 회의가 이어지는 셈”이라면서 “현실적으론 새 경영진이 출범할 때까지 편성위 운영이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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