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혁명, 한국 민주주의 뿌리"... 전북기협, 기자초청 역사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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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기자협회 등이 주관하고 정읍시가 주최한 동학농민혁명 역사기행이 전국 20여명 언론인들의 참석 속에 15~17일 정읍 일원에서 진행됐다. 무명동학농민군 위령탑 앞에서 기자들이 참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최승영 기자

“동학농민혁명은 132년 전 좌절되고 말았지만 그 정신은 지금도 한국 민주주의의 뿌리로서 계승되고 있다.”


전북기자협회가 주관한 동학농민혁명 역사기행이 15~17일 전북 정읍 일대에서 개최됐다. 정읍시가 주최하고 한국언론진흥재단 광주지사가 공동 주관해 꾸려진 프로그램에 따라 광주, 충북, 대구, 경기·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20여명 기자들이 동학농민군의 발자취를 쫓았다.


첫날 특별강연에서 임형진 경희대 교수는 ‘5·18 민주화운동’이나 ‘제주 4·3’에 비해 덜 알려진 동학농민혁명의 의미와 가치를 전했다. 그는 동학농민혁명을 ‘최초의 자각된 민중운동’이자 ‘한국적 민주주의의 실험장’이라 평가하며 “그 정신이 3·1운동으로 계승되고 이후 항일운동, 민주화 운동으로 연결됐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강연을 포함한 2박3일의 일정은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인 전북 정읍 일원의 현장 답사로 이어졌다. 기자들은 조광환 동학역사문화연구소장의 안내와 함께 사발통문 작성지, 동학혁명 모의탑, 동학농민혁명기념관, 전봉준 고택, 만석보 쉼터가 있는 정읍시 고부·덕천·이평면을 둘러봤다. 무명동학농민군 위령탑을 찾아 참배도 진행했다.

전북기자협회 등이 주관하고 정읍시가 주최한 동학농민혁명 역사기행이 전국 20여명 언론인들의 참석 속에 15~17일 정읍 일원에서 진행됐다. 사진은 전북 정읍 고부면 신중리 동학혁명모의탑을 방문해 설명을 듣는 기자들 모습. /최승영 기자

전남광주 지역 일간지 기자로 5·18 민주화운동이나 10·19 여순사건 등 취재 경험이 있는 이수민 전남매일 기자는 “2027년 보도를 목표로 호남 지역 국가폭력 기획 시리즈를 준비 중인데, 첫 단추이자 ‘뿌리’에 해당하는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실체와 의미를 알게 됐고 큰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취재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구축해 심층 취재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유족을 만나 얘기 나눌 수 있었던 게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


동학농민혁명은 동학란, 동학농민운동 등으로 불려오다 2004년 특별법 제정 후 현 명칭으로 자리 잡았다. 낡은 봉건제도를 개혁하고 일제의 국권 침탈에 맞서려 했던 민족주의 혁명이란 평가에서 나아가 더 적극적 해석을 통해 헌법 전문에 동학농민혁명을 포함하려는 목소리가 지역을 중심으로 나온다. 100년 전 일인 만큼 역사 왜곡·갈등은 적은 편이지만 최근 전북특별자치도의 농민군 유족 수당 지급(월 10만원)을 두고 논란도 있는 상황이다.


최명국 전북CBS 지회장은 “동학농민혁명은 한국 민주주의의 토대가 됐지만 널리 알려지지 않은 편이라 지역에선 아픈 손가락인 측면이 있다”며 “최근 정치권 관심이 수사에 그치지 않고 가치를 더 널리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지역 언론인들도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정원익 전북기자협회장은 “내년엔 제주 4·3, 5·18 민주화운동 역사기행에 강의 등을 추가해 동학농민혁명과 어떤 연계성이 있는지 더 널리 알리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며 “세 역사적 사건을 연대해 행사를 추진하는 방향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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