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보도국장, AI 조직 통합… MBC 사장 첫 행보

이성주 MBC 사장, 취임 직후 조직개편·인사
이언주 국장 "해설·논평 지양… '특정 정파 뉴스' 오해 벗어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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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주 MBC 사장이 취임 후 첫 조직개편과 인사 발령을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MBC를 비롯해 지상파 3사를 통틀어 첫 여성 보도국장이 탄생했고, 인공지능(AI) 조직 통합과 디지털뉴스전략센터 신설 등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이 시행됐다. 다만 일부 조직개편 시행 과정에서 현장의 의견 수렴을 충분히 거치지 않았다는 취지의 지적도 나왔다.


이언주 MBC 뉴스룸국장(보도국장)의 임명동의안이 5일 통과됐다. 1996년 MBC에 입사한 이 신임 국장은 뉴욕특파원, 뉴스데스크 편집팀장, 미래정책실장 등을 지냈고, 2024년 5월부터 뉴스외전 앵커로 일해 왔다. 이 국장은 이날 취임 소감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저널리즘의 기본을 지키면서 시청자와 공감하는 뉴스를 만들겠다. 또 뉴스룸 구성원들과 늘 소통하며 열린 뉴스룸을 꾸려가겠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지상파 최초 여성 보도국장이라는 점 외에 정치·사회·경제 등 주요 취재부서 보직 부장을 거치지 않은 인사라는 점에서도 눈에 띈다. 하지만 MBC 기자들은 ‘파격 인사’란 외부 시선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는 편이었다. A 기자는 “여성 기자 중 보도국장 후보로 거론돼 왔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B 기자는 “그래도 정치, 사회, 경제 등의 부서는 다 거친 분”이라며 “이른바 ‘엘리트 코스’라는 건 앞으로 더 사라질 거 같다. 사건캡, 국회반장과 같은 권위가 예전만 못한 것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기자들은 기존 MBC 보도 기조 변화 여부에 대해 관심이 크다. C 기자는 “현장 기자들 입장에선 그동안 방송 공정성에 불만이 있었고, 특히 기존 체제에서 의견을 담은 보도, 논평 강화에 대한 우려가 있어 정책설명회에선 이를 어떻게 해결할 건지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그에 대해 후보자는 어느 정도 답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임명동의 투표에 앞서 1일 진행된 정책설명회에서 이 국장은 “특정 정파를 위한 뉴스라는 오해에서 벗어나겠다”고 밝혔다. MBC 보도 논조에 대해선 “특정 정당이나 진영 편에 서 있다는 비판과 지적도 나왔다. 그런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면 우리 스스로 되돌아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할 사안은 제대로 비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주장하는 뉴스, 해설·논평이 중심이 되는 뉴스는 지양하겠다”며 “주장하고 평론하는 게 아니라 팩트를 얘기할 때 시청자들이 함께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9월29일 단행된 MBC 조직개편은 앞서 사장 선임 과정에서 이성주 사장이 공약한 사항이 상당수 이행된 측면이 있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기존 경영본부는 ‘미래성장본부’로 개편됐고, 산하에 ‘AIT센터’가 신설됐다. AIT센터엔 기존 혁신성장본부에 있던 AI전략팀이 배치됐고, 각각 인프라본부, 경영본부 산하에 있던 IT솔루션팀과 정보콘텐츠팀이 ‘IT솔루션개발팀’으로 통합돼 배치됐다. 기존 혁신성장본부는 폐지됐다. 앞서 경영계획서에서 이성주 사장은 ‘흩어진 AI 조직 통합’을 공약한 바 있다.


보도본부에선 디지털뉴스룸국 산하에 ‘디지털뉴스전략센터’가 신설되고 그 아래 ‘신매체개발팀’이 만들어졌다. MBC 관계자는 디지털뉴스전략센터에 대해 “MBC가 유튜브에서 압도적 1위를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제로 클릭’ 대비와 새로운 시장 개척도 해야 한다”며 “그에 대한 고민을 하기 위해 조직을 키웠다. 센터장은 기존 업무들을 관장하면서 앞으로의 전략을 세우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AIT센터에 대해선 “기존엔 AI 개발, 전략 등의 기능이 각 본부별로 산재해 있었다. 현장 요구에 따라 바로 개발을 하면서 전체 AI 전략과는 어긋나지 않기 위해 전략 기능을 통합해 시너지를 내기 위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조직개편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서울지부는 2일 성명을 내어 인프라본부 미디어IT센터 폐지와 제작본부 신설 및 기존 예능본부의 국 단위(예능스튜디오) 축소 등 일부 개편 내용을 언급하며 “현장의 의견 수렴 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않았으며, 정상적으로 진행해야 할 절차마저 일부 건너뛰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측은 구성원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비전과 구체적인 설계도부터 제시하라”고 밝혔다.


MBC 관계자는 “예능스튜디오 변경은 제작본부 신설을 통해 제작 기능을 모두 통합해 국 간 장벽 없이 시너지를 내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조 성명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를 거쳐 도출해 낸 조직개편”이라고 반박하면서도 “다만 비판을 경청하고, 제기된 우려는 실행 과정에서 불식시켜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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