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TBS 정상화 동의한다"면서도 정치 중립·공정성 강조

전제조건으로 공정성에 대한 구성원 자율 의지 표명 등 제시
전국언론노조, 본회의 전 기자회견서 '협의체' 즉각 구성 촉구

  • 페이스북
  • 트위치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TBS 정상화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다만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은 중요한 지표라며 정상화의 전제 조건으로 공정한 방송에 대한 TBS 구성원들의 자율적인 의지 표명, 시민들의 의견 수렴을 못 박았다.

오 시장은 27일 열린 서울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TBS 사태와 관련한 박유진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두 가지가 전제될 필요가 있다”며 “공정한 방송에 대한 구성원들의 자율적인 의지의 표명이 일단 선행이 돼야 할 것 같다. 두 번째는 공론화로, 시민들께서 TBS 공정성에 대해 많은 의구심을 갖고 계시는데 (정상화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최소한의 절차적인 형식은 갖춰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 두 가지만 전제된다면 그 다음부터는 시의회와 저희 시가 함께 마음을 모아 TBS 정상화에 나서도 누가 뭐라 그럴 수 없을 것 같다”며 TBS 정상화엔 원론적으로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27일 서울시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3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서울시정 및 교육행정에 관한 질문에서 박유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박유진 의원은 “현재 TBS는 서울시 투자출연기관이라는 법적 지위에서 해제돼 있다”며 “임원추천위원회에서 TBS를 대표할 공식 이사진이 결정되고, 서울시에 출연기관 재지정 절차를 신청하면 행정안전부가 최단 시간으로 법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민주당 전체 의원 당론으로, 그리고 국민의힘 의원들과 마음을 합쳐 TBS 정상화 지원 조례를 통과시킬 과정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의에 임하겠다”면서도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은 중요하다. 그건 그렇게 쉽게 넘길 이야기가 아니”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앞서 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인 황철규 국민의힘 의원도 25일 열린 제1차 본회의에서 TBS 정상화의 전제 조건으로 언론으로서의 공정성 회복과 시민 공청회를 제시했다. 황철규 의원은 “그간의 공정성 훼손 문제를 제도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정상화의 방법부터 설정하는 것은 기초공사도 없이 모래 위에 또 다시 누각을 쌓는 일”이라며 “지금 해야 할 일은 경영 정상화와 공정성 담보의 대안들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의회와 집행부, TBS 사측과 노조가 생산적인 대화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 여러분의 생각”이라며 “필요하다면 시민 공청회를 열어 공정성 확보와 경영 쇄신에 대한 시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이를 제도 개선에 반영하는 방식도 고려해볼 수 있다. TBS가 서울시민 모두에게 신뢰받는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다시 설 수 있도록 모두가 지혜를 모아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27일 본회의 개의 전 서울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TBS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했다. /강아영 기자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은 본회의 개의 전 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TBS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2년 가까이 이어진 무임금, 72억원에 달하는 임금 체불로 노동자들의 생계와 가정은 송두리째 무너져 내렸다”며 “‘TBS 정상화 협의체’를 즉각 구성하라. 서울시와 시의회,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TBS가 지금 당장 한 테이블에 마주 앉아 정상화 로드맵과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확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지연 언론노조 TBS지부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시의회가 움직이고 있고 서울시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러 기관과 많은 이들이 TBS 정상화를 이야기하고 있다”며 “그래서 정말 간절히 부탁하고 싶다. 이번만큼은 우리에게 다시 희망했다가 포기하라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대단한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해왔던 일을 하면서 월급을 받고 내일을 계획할 수 있는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호소했다.

강아영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