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벌어진 JTBC 등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의 회생절차 신청 사태로 인해 언론·미디어 업계는 그 여파에 여전히 촉각을 곤두세우는 중이다.
기자들에겐 중앙그룹 사태가 어떻게 다가왔을까. 한국기자협회가 창립 62주년을 맞아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상반기 언론·미디어 업계 최대 이슈였던 중앙그룹 사태에 대한 기자들 의견을 물었다. 7월21~29일 기자 1625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66.2%는 자신이 속한 언론사 역시 유사한 경영 악화를 겪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심하게 느낀다’는 16.3%, ‘어느 정도 느낀다’가 49.9%였다. ‘위기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은 32.0%(별로 26.5%, 전혀 5.5%), ‘모르겠다’는 1.7%였다.
대체로 신문사보다 방송사 기자들의 위기감이 큰 편이었다. 특히 ‘서울 소재 지상파방송’ 기자들(80.2%)이 가장 많이 위기감을 나타냈다. 그다음으로 ‘경제방송/케이블채널’(80.0%), ‘지역 소재 지상파방송’(77.0%), ‘라디오 방송’(74.0%), ‘종편/보도채널’(72.6%) 순이었다.
중앙그룹 사태의 결정적인 원인에 대해선 ‘경영진의 경영 판단 및 관리 부실’(56.1%) 때문이란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이어 ‘중계권 확보 등 공격적인 투자의 실패’가 22.1%, ‘방송 광고 매출 지속 감소’(11.1%), ‘제작비 증가 및 콘텐츠 판매 시장 위축 등 산업 침체’(10.1%) 순이었다. 직위·연령·언론사 유형에 상관 없이 중앙그룹 사태 원인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비슷했다. 다만 ‘라디오방송’ 기자들의 경우 ‘경영 판단 및 관리 부실’(33.3%)보다 ‘공격적인 투자 실패’(44.4%) 문제를 중앙그룹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짚었다.
언론 전반의 위기가 기자들의 취재 및 제작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 결과 ‘임금 동결, 취재비 축소 등 처우 악화’(35.4%)가 가장 많이 꼽혔다. ‘신규 인력 채용 축소로 인한 업무 과중’(23.0%), ‘트래픽 경쟁 및 자극적 보도 압박’(20.5%)에 대한 우려도 상당했다. ‘권력 비판 보도 축소’(10.7%), ‘콘텐츠 투자 위축으로 인한 기획 기사 감소’(6.3%)가 뒤를 이었고, ‘영향 없다’는 응답은 2.7%뿐이었다.
특히 ‘종편/보도채널’ 중 절반에 가까운 기자(45.2%)들이 ‘처우 악화’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지역 소재 지상파’ 기자들은 ‘처우 악화’(32.7%)보다 ‘신규 인력 채용 축소로 인한 업무 과중’(37.5%)이 더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2의 중앙그룹 사태를 막기 위해 정부와 국회가 가장 시급히 지원해야 할 국내 미디어 산업 생태계 보호 및 지원 대책으론 ‘신문 및 방송 공적기금 확대 등 재정 지원’(44.9%)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미디어 정책 컨트롤 타워 통합’(20.9%), ‘국내 방송사 비대칭 규제 완화’(18.4%), ‘글로벌 OTT에 대응하기 위한 토종 플랫폼·콘텐츠 지원 확대’(9.8%) 순이었다. 다만 언론사 유형별로 다른 결과가 나왔다. ‘서울 소재 지상파’ 기자의 60.6%는 ‘비대칭 규제 완화’를 최우선 대책으로 꼽았고, ‘재정 지원’은 8.5%로 가장 비율이 낮았다. ‘종편/보도 채널’ 기자들도 ‘규제 완화’(42.2%)를 가장 많이 선택했으며, 이어 ‘재정 지원’(24.4%), ‘미디어 정책 컨트롤 타워 통합’(17.8%), ‘플랫폼·콘텐츠 지원 확대’(10.4%) 순으로 나타났다.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조사는 한국기자협회가 창립 62주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 회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설문 웹페이지 링크를 발송해 조사에 참여하게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전국의 기자협회 소속 회원 1만1704명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그중 1만1439건이 전송에 성공했다. 조사는 7월21~29일 9일간 진행됐으며 최종 응답자는 1625명으로 응답률은 14.2%였고, 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는 약 ±2.43%p다.
이번 조사에선 회원 소속 언론사 유형, 지역별 비중 등에 대해 기자협회 데이터를 반영해 응답자가 고르게 분포될 수 있도록 고려했다. 회원별 집계가 어려운 성별, 직위 항목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한 ‘2025 한국의 언론인’을 참고했다.
이번 조사 응답자의 성별은 남성 62.0%, 여성 37.3%였고, 0.7%는 성별을 선택하지 않았다. 언론재단 조사 결과는 남성 66.7%, 여성 33.3%다. 직위별 분포는 부장대우 이상이 26.4%(언론재단 수치 31.5%), 차장 이하가 72.6%(68.4%)다. 응답자 직위별로는 평기자가 50.7%로 가장 많았고, 차장/차장대우 21.9%, 부장/부장대우 15.8%, 부국장/부국장대우 5.7%, 국장/국장대우 5.0%, 기타 1.1% 순이었다. 연령대는 30대(38.5%)와 40대(32.2%)가 가장 많았다.
근무 지역별로는 서울이 67.0%(실제 회원 비율 72.4%)였고, 경기/인천 4.7%(4.5%), 경상권 10.5%(8.6%), 전라권 6.5%(6.7%), 충청권 6.5%(4.4%), 강원 3.0%(2.1%), 제주 1.9%(1.4%)였다.
언론사 유형별로는 전국 종합일간지 16.6%(실제 회원 비율 17.6%), 지역 종합일간지 20.0%(18.9%), 경제일간지 17.3%(14.8%), 뉴스통신사 7.8%(8.8%), 서울 소재 지상파방송사 4.4%(6.1%), 지역 소재 지상파방송사 6.4%(6.2%), 종편/보도채널 8.3%(8.8%), 경제방송사/케이블채널 1.2%(1.2%), 라디오방송 1.7%(2.0%), 인터넷 언론사 11.6%(10.0%), 주간지/전문지 등 기타 4.9%(5.6%)다.
소속 부서는 정치/사회/전국부 33.1%, 경제/산업부 22.7% 순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자신의 정치 성향이 보수라는 응답은 18.5%, 중도는 54.2%, 진보는 27.2%였으며 소속 매체 정치 성향은 각각 36.7%, 46.0%, 17.4%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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