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가 현직 기자들이 뽑은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에 이름을 올렸다. 2년 연속 오차범위 밖 단독 1위다. 조선일보는 3년간 꾸준히 신뢰도가 올라 6년 만에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했다.
한국기자협회가 창립 62주년을 맞아 7월21일부터 29일까지 기자 162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본인 소속사를 제외하고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를 물은 결과 연합뉴스와 조선일보가 각각 16.3%, 10.9%를 기록했다. 연합뉴스는 전년(17.7%) 대비 1.4%p 하락했고, 조선일보는 2.8%p 상승했다.
KBS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KBS는 2024년 2.4%로 10위 안에도 들지 못했으나 지난해 6.6%로 2배가 넘게 오른 데 이어 올해 9.3%로 다시 2.7%p 상승했다. 그에 비해 MBC는 2024년 14.8%에서 2년 연속 수치가 하락하며 올해 7.0%에 그쳤다. 그다음으로 한국일보, SBS, 경향신문이 동률(5.5%)을 기록했고, 한겨레(5.1%)가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동아일보는 올해 3.2%로 2년 만에 10위권 내에 재진입했다. 중앙일보(2.3%)는 지난해 6.1%에서 크게 하락하며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JTBC는 2.8%로 순위를 그대로 지켰다.
신뢰하는 언론사가 없거나 모르겠다는 무응답 비율은 11.9%로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해(9.2%)에 비해서도 상승한 수치다. 기자들에게 압도적으로 신뢰받는 언론사가 없다는 점도 여전했다. 2019년 조사부터 언론사 신뢰도는 1위라 해도 10%대에 그치고 있다.
‘영향력 있는 언론사’에선 조선일보가 2020년부터 7년 연속 1위(32.6%)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4.5%p 상승한 건데, 그 뒤를 잇는 MBC(13.9%), 연합뉴스(13.1%), KBS(12.1%)와도 큰 격차를 보였다. 그다음부터는 득표율이 1~3%대로 확 줄어들었다. SBS(3.0%), 매일경제(2.7%), 한국경제(2.0%) 순이었다.
특히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1.8%)의 10위권 진입이 눈에 띈다. 기성 언론이 아닌 유튜브 기반 매체가 영향력 10위 안에 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뉴스공장’, ‘겸손은 힘들다’ ‘김어준’ 등으로 기입된 답변을 포함해 집계한 결과다.
조선일보는 ‘가장 불신하는 매체’ 조사에서도 가장 많은 선택(27.8%)을 받았다. 2021년 해당 문항을 신설한 이래 조선일보는 매년 1위를 기록해왔다. 다만 수치는 전년(34.4%)보다 6.6%p 하락했다. 이어 MBC가 전년(14.6%) 대비 8.4%p 상승한 23.0%를 기록했다. 영향력 선두권 매체가 불신도에서도 같은 순위를 기록하는 경향은 3년 연속 이어지고 있는데, 1~2위의 격차는 예년보다 줄어든 모양새다. 그 뒤를 한겨레(4.3%), TV조선(4.0%)이 잇는 건 지난해와 같았다.
이어 JTBC(2.8%), 뉴데일리(2.0%), 스카이데일리(1.8%), 한국경제(1.8%), 오마이뉴스(1.6%), 중앙일보(1.4%) 순이었다. 지난해부터 불신도가 크게 하락했던 KBS(0.9%)는 조사 이후 처음으로 10위권에서 벗어났다.
이번 조사에선 ‘디지털을 가장 잘 실천하는 언론사’에 ‘인공지능(AI) 전략’을 함께 물었다. 그 결과 2020년 조사 이후 디지털 전략 평가 부동의 1위였던 중앙일보(25.3%)가 이번에도 선두를 기록했다. 다만 30%대를 유지하던 응답률은 지난해(27.2%) 처음 20%대로 내려간 뒤 조금씩 떨어지는 양상이다. 그럼에도 2위인 SBS(11.3%)와는 여전히 큰 격차를 보였다. 그다음으로 조선일보(5.7%), MBC·한국일보(4.9%), 한국경제(4.1%), 매일경제(3.3%), KBS·JTBC(2.3%), 동아일보(2.2%) 순이었다. 매일경제와 KBS는 2022년 이후 처음으로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다만 상당수(18.0%)의 기자들이 디지털과 AI 전략을 잘 실천하는 언론사로 없음·모름을 선택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조사는 한국기자협회가 창립 62주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 회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설문 웹페이지 링크를 발송해 조사에 참여하게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전국의 기자협회 소속 회원 1만1704명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그중 1만1439건이 전송에 성공했다. 조사는 7월21~29일 9일간 진행됐으며 최종 응답자는 1625명으로 응답률은 14.2%였고, 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는 약 ±2.43%p다.
이번 조사에선 회원 소속 언론사 유형, 지역별 비중 등에 대해 기자협회 데이터를 반영해 응답자가 고르게 분포될 수 있도록 고려했다. 회원별 집계가 어려운 성별, 직위 항목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한 ‘2025 한국의 언론인’을 참고했다.
이번 조사 응답자의 성별은 남성 62.0%, 여성 37.3%였고, 0.7%는 성별을 선택하지 않았다. 언론재단 조사 결과는 남성 66.7%, 여성 33.3%다. 직위별 분포는 부장대우 이상이 26.4%(언론재단 수치 31.5%), 차장 이하가 72.6%(68.4%)다. 응답자 직위별로는 평기자가 50.7%로 가장 많았고, 차장/차장대우 21.9%, 부장/부장대우 15.8%, 부국장/부국장대우 5.7%, 국장/국장대우 5.0%, 기타 1.1% 순이었다. 연령대는 30대(38.5%)와 40대(32.2%)가 가장 많았다.
근무 지역별로는 서울이 67.0%(실제 회원 비율 72.4%)였고, 경기/인천 4.7%(4.5%), 경상권 10.5%(8.6%), 전라권 6.5%(6.7%), 충청권 6.5%(4.4%), 강원 3.0%(2.1%), 제주 1.9%(1.4%)였다.
언론사 유형별로는 전국 종합일간지 16.6%(실제 회원 비율 17.6%), 지역 종합일간지 20.0%(18.9%), 경제일간지 17.3%(14.8%), 뉴스통신사 7.8%(8.8%), 서울 소재 지상파방송사 4.4%(6.1%), 지역 소재 지상파방송사 6.4%(6.2%), 종편/보도채널 8.3%(8.8%), 경제방송사/케이블채널 1.2%(1.2%), 라디오방송 1.7%(2.0%), 인터넷 언론사 11.6%(10.0%), 주간지/전문지 등 기타 4.9%(5.6%)다.
소속 부서는 정치/사회/전국부 33.1%, 경제/산업부 22.7% 순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자신의 정치 성향이 보수라는 응답은 18.5%, 중도는 54.2%, 진보는 27.2%였으며 소속 매체 정치 성향은 각각 36.7%, 46.0%, 17.4%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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