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보 구성원들이 편집국장의 독단적 행태를 규탄하고 나섰다. 한국기자협회 대구일보지회와 전국언론노조 대구일보지부는 10일 성명을 내고 “최미화 편집국장 겸 이사의 소통 없는 독단적 행동을 규탄한다”며 최미화 이사를 향해 “각성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성명은 최미화 이사가 정치부장과 상의 없이 정치부 출입처를 사회2부로 이관하고, 사회2부에 정치 관련 기사를 작성토록 지시하면서 나왔다. 사회2부는 원래 경북 지역 23개 시‧군 기사를 주로 다뤘던 곳으로, 경력 채용 과정에서 구성원 반발을 샀던 A씨가 부장으로 있는 부서다. 앞서 대구일보 기자들은 권력형 비리를 저질러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A씨의 채용을 반대하며 첫 출근날인 지난달 1일 피켓시위까지 벌인 바 있다.
최 국장은 또 이달 초 정치면 외 경북 정치면을 따로 만들고, 수습기자 2명 중 1명을 사회2부로 인사 냈다. 통상 수습기간이 3개월이지만 1개월 만에 수습 딱지를 뗐고, 이례적으로 사회1부가 아닌 사회2부로 발령 냈다. 대구일보 한 기자는 “대구경북 지역 어느 언론에서도 대구와 경북 정치를 따로 나누지 않는다”며 “최 이사 주장대로라면 경북 교육면, 경북 체육면도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 결국 A씨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일보는 현재 대부분의 정당이 시‧도당으로 두고 있는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을 정치부와 사회2부가 각각 나눠 맡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부에서 경북도당을 떼는 과정에서 최 이사와 정치부장 간 소통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최 이사는 또 9일엔 정치부 소관인 국민의힘 대구시당 관련 기사까지 사회2부에 작성토록 지시했다.
대구일보 구성원들은 성명에서 “엄연한 정치부 소관인 업무를 타 부서에 지시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명백한 불통의 반증”이라며 “경북도당을 출입하던 정치부장은 대구경북정치부기자단 간사 직책을 맡고 있는데, 이번 인사로 지역 기자단과의 약속을 어기고 임기를 마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대구일보 내 소통의 부재가 대외적으로 드러나며 망신살을 뻗치게 됐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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