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여론조사] MBC·연합뉴스, 신뢰도 최상위

[한국기자협회 창립 60주년 특집]
언론사 신뢰도·불신도·영향력·디지털
조선일보 '영향력·불신' 4년 연속 1위

MBC와 연합뉴스가 현직 기자들이 뽑은 ‘신뢰하는 언론사’ 톱2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4년간 계속 1위를 차지한 연합뉴스의 강세, 최상위권에 처음 이름을 올린 MBC의 반등이 엿보인다.


기자협회보가 한국기자협회 창립 60주년을 맞아 7월19일부터 28일까지 기자 113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본인 소속사를 제외하고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를 물은 결과 MBC와 연합뉴스가 각각 14.8%, 14.3%를 기록하며 1·2위권을 형성했다.

MBC 신뢰도 상승은 괄목할만하다. 신뢰도 조사에서 2019년부터 3년간 10위 안에 들지 못했던 MBC는 2022년 4.4%, 2023년 7.5%로 상승하더니 올해는 전년대비 7.3%p 상승한 결과를 보였다. 2021~2023년 3년 연속으로 신뢰하는 언론사 최상위권을 차지한 연합뉴스는 올해도 높은 평가를 이어갔다.


신뢰도 조사 다음 그룹은 조선일보(8.8%)와 SBS(5.9%), 경향신문(5.9%), 한겨레(5.8%), 한국일보(5.1%) 등이 차지했다. 10위 내 다수 언론사는 모두 2023년 조사 때도 포함된 곳이었지만 JTBC(3.3%)와 중앙일보(2.9%)는 새로 순위권에 포함된 경우였다. 반면 KBS는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2018년 2위, 2019년 5위, 2020년 7위, 2021·2022·2023년 각 3위를 기록한 KBS는 올해 조사에서 기자들이 선택한 신뢰하는 언론사 상위권에 들지 못했다.

‘영향력 있는 언론사’에선 조선일보가 4년 연속으로 1위(36.0%)를 기록했다. 지난 3년간 조사에서 연합뉴스와 지상파 3사가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했던 이력은 올해도 이어졌지만 여기서도 MBC의 반등이 있었다. MBC는 올해 전년 보다 10.2%p 상승한 18.4%의 응답을 받았다. 연합뉴스(13.5%)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치로 상위권을 유지했고 KBS는 지난해보다 6.9%p 적은 7.5%의 응답을 받았다.

조선일보는 영향력에 이어 ‘가장 불신하는 언론사’에서도 4년 연속 1위에 올랐다. 해당 문항을 신설한 이래 조선일보는 2021년 36.7%, 2022년 42.2%, 2023년 43.3%의 불신 평가를 받아왔고 올해 35.3%를 기록했다. MBC(10.2%)와 한겨레(7.6%), TV조선(4.5%), 오마이뉴스(3.0%) 등이 상위권에 올라온 경향은 올해도 이어진 모양새다. KBS는 전년 대비 신뢰도와 영향력 하락이 컸던 데 더해 불신도는 크게 상승(5.8%p)하며 불신하는 언론사 상위권(7.1%)을 차지했다.

‘디지털 전략을 잘 실천하는 언론사’ 1, 2위엔 중앙일보(32.0%)와 SBS(11.5%)가 4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국내 언론계 디지털 전환에서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온 두 매체에 대한 기자들의 평가가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 새 가파른 유튜브 채널 성장세를 바탕으로 2022년 7위, 2023년 3위에 올랐던 MBC는 올해도 3위(7.3%)에 이름을 올렸다. 순위권 내 다수 매체는 이전에도 이름을 올렸던 곳이 많았지만 몇몇 매체의 반등은 주목할 만하다. 2023년 조사와 비교해 한국일보는 3.0%p 상승한 4.6%, 한국경제는 순위권 밖이었지만 올해 2.4%를 기록해 상위권을 차지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여론조사는 기자협회보가 여론조사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한국기자협회 소속 회원 1만1496명 가운데 문자 발송에 성공한 1만1447명을 대상으로 7월19일부터 28일까지 모바일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9.9%(응답자 1133명)였으며, 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 ±2.9%p다.


이번 조사에선 회원들 소속 언론사 유형, 지역별 비중 등에 대해 기자협회 데이터를 반영해 응답자가 고르게 분포될 수 있도록 고려했다. 회원별 집계가 어려운 성별, 직위 항목은 한국언론진흥재단(언론재단)이 발간한 ‘2023 한국의 언론인’을 참고했다.


이번 조사 응답자 성별은 남성 69.6%, 여성 30.4%로 언론재단 조사결과(남성 68%, 여성 32%)와 유사했다. 직위별 분포는 부장대우 이상이 29.7%, 차장 이하가 70.3%로 이 역시 언론재단 수치(부장대우 이상 26.7%, 차장 이하 73.3%)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언론사 유형별로는 전국종합일간지 19.2%(실제 회원 비율 17.4%), 지역종합일간지 22.8%(20.0%), 경제일간지 17.6%(16.4%), 뉴스통신사 9.1%(9.1%), 서울소재 지상파방송사 2.9%(5.7%), 지역소재 지상파방송사 4.1%(6.2%), 종편채널/보도채널 6.5%(9.1%), 경제방송사/케이블채널 1.1%(1.3%), 라디오방송사 1.3%(1.8%), 인터넷언론사 10.6%(7.0%), 스포츠/외국어/전문/주간/월간 등 기타 4.7%(6.0%)로 집계됐다. 응답자 지역별 분포는 크게 서울 64.6%(실제 회원 비율 71.2%), 지역 35.4%(28.8%)다. 지역 권역별로는 경기/인천 5.3%(4.7%), 경상권 12.4%(9.0%), 전라권 6.4%(7.0%), 충청권 6.6%(4.5%), 강원 3.6%(2.2%), 제주 1.1%(1.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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