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홍보업체가 국내 언론사로 위장한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정보원은 최근 중국 언론홍보업체 ‘취안메이셔(Quanmeishe)’가 서울신문 등 국내 언론사 명칭을 그대로 도용해 온라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도용된 언론사 명칭과 사이트 주소는 서울신문(news.fiinformation.com)·제주일보(market.ecomweeks.com)·대구뉴스(daegunews.net)·매일신문(kr.yuemengmuye.com)·서울 데일리 뉴스(seouldailynews.net)·블루뉴스(kr.nodiwa.com)·인터랙티브 뉴스(kr.yujiacomm.com) 등 7개다. 해당 사이트들은 중국과 미국, 싱가포르 등에 도메인을 두고 있었다.
앞서 국정원은 2023년에도 중국 언론홍보업체 ‘하이마이(Haimai)’, ‘하이쉰(Haixun)’이 서울프레스 등 국내 언론사로 위장해 200여개 사이트를 운영해온 사실을 포착했다. 당시 해당 사이트들은 언론사명과 도메인을 국내 언론사와 유사하게 제작하고 기사를 무단 게재했다. 또 한국디지털뉴스협회 회원사인 것처럼 사칭하는 한편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성과를 홍보하거나 ‘한국의 정상회의 참석은 득보다 실이 많다’ 등 친중·반미 콘텐츠를 유포해 국내 여론 조성에 악용하기도 했다.
다만 국정원은 이번에 도용된 사이트에선 문제성 콘텐츠 유포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신 국내 언론사 기사를 무단으로 게재한 정황은 확인됐다. 대구뉴스 사이트에선 매일신문, 연합뉴스TV, 뉴스1, 서울신문, 노컷뉴스, 조선일보 기사를 무단 게재하고 있었으며, 서울데일리뉴스 사이트에선 기호일보, 한국경제신문, 경북도민일보 기사 등이 서울신문 이름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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