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전 사원에게 격려금 200만원을 지급한다고 했지만 내부에서 반발이 나오고 있다. 임단협 교섭에선 임금 동결을 고수하던 사측이 격려금을 지급했고, 앞으론 인사평가에 따라 차등 지급을 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14일 ‘임금 인상 어렵다더니 15억 격려금? 차별 조장 꼼수 집어치워라’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사측의 격려금 지급 방침을 비판했다. 성명에 따르면 YTN은 창립 30주년을 맞아 사원들에게 200만원씩을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이번엔 일괄 지급하지만 이후엔 인사평가에 따라 차등 지급하겠다는 점도 밝혔다.
YTN지부는 이번 격려금에 대해선 환영하면서도 “독이 든 사탕임이 명백하다”, “말 잘 듣고 충성하는 사원들에게만 돈을 줘서 애완견처럼 길들이겠다는 의도이자 차별을 공식화하겠다는 선전포고”라고 우려했다. YTN지부는 “분열을 조장해 노노 갈등을 일으키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셈”이라며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경영실패의 책임은 나몰라라 한 채 선심쓰듯 회삿돈을 뿌려대며 또 줄세우기 놀이를 하려 하는가”라고도 했다.
넉 달째 진행 중인 노사 간 임단협 교섭에선 사측이 경영 상황을 이유로 기본급 동결을 주장해온 과정이 이번 반발의 배경에 있다. YTN지부는 “물가상승률을 무시한 임금동결은 사실상 임금 삭감에 해당한다. (중략) 무능경영으로 회사 재정을 파탄에 몰아간 책임을 사원들에게 모두 떠넘기려는 수작”이라며 “실질임금 삭감으로 사원들에게 고통을 떠넘기면서 회삿돈을 쌈짓돈마냥 나눠주며 생색만 내려 하는가. 경영 어려워서 모든 사원의 임금은 못 올려주고, 앞으로 말 잘 듣는 사원들끼리 격려금 나눠먹겠다는 심산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YTN지부는 “격려금 200만원이면 모든 사원의 임금을 3% 정도 인상할 수 있는 규모의 돈”이라며 “15억원에 달하는 격려금을 지급할 여력이 된다면 임단협 교섭에서 임금 동결 주장을 당장 철회”하고 “모든 사원이 매년 받을 수 있는 임금을 3% 이상 인상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삼모사 식으로 구성원들의 눈을 흐리게 해 회사 경영이 파탄나든 말든 끝까지 회삿돈을 나눠먹으려 한다면 걷잡을 수 없는 거대한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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