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승리, 민주주의 수호, 국가 정상화"

헌재 선고 다음날, 아침신문 전반적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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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4일 파면 선고를 두고 신문사 전반이 ‘시민의 승리’, ‘민주주의 수호’, ‘국가 정상화’란 평가를 내놨다. 사실상 마비됐던 국정 운영이 전환점을 맞으며 ‘국민 통합’, ‘정치 복원’이란 화두를 필두로 ‘조기 대선’, ‘개헌’, ‘트럼프 관세’ 같은 정치·경제의 현실 문제에 언론 관심이 쏠리며 ‘탄핵 그 후’를 모색하는 모양새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선고한 4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 설치된 전광판에 뉴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선고 결과에 따른 격렬한 시위 등을 예상하고 경찰이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언론사도 취재진에 사설 경호를 붙이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다행히 물리적 충돌이나 우려할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뉴시스

5일 경향신문은 ‘끝내, 시민이 이겼다 다시, 민주주의로’란 제목만 1면에 담은 파격 지면을 선보였다. 한겨레와 한국일보는 각각 ‘윤석열 파면…민주주의 지켰다’, ‘‘8:0’ 대통령 윤석열 파면 헌법이 명한다 민주·협치·통합’이란 제목 하에 헌재의 인용 선고요지 전문을 통째 1면에 실었다. 국민일보는 ‘헌재 결정 승복으로…‘통합의 길’ 나아갈 때’, 동아일보는 ‘尹 파면…법치와 민주주의 상식의 확인이다’란 사설을 1면에 배치했다.


한국 민주주의 수호와 시민들의 역할에서 파면의 의의를 바라본 신문이 다수였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헌재가 “정치적 반대를 물리치기 위한 (중략) 친위쿠데타에 대해 엄정한 심판을 내렸다”며 “그것은 우리 민주화의 역사가 만들어낸 헌법 질서, 나아가 축적된 국민의식이 낳은 결과일 것”이라 평했다. 한겨레는 탄핵이 국가적 불행이지만 “시민의 상식과 헌법적 열망의 승리라는 점에서 우리의 자랑이자 희망”이라며 “파면은 끝이 아니라 국가 정상화로 가는 새로운 시작”이라 사설에 적었다.


파면 후 첫 주말을 지난 신문사들 시선은 탄핵 이후를 향하고 있다. 7일 경향신문과 동아일보, 세계일보, 한국일보는 각각 <다시, 민주주의로>, <尹정부 실패, 무엇을 남겼나>,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탄핵 갈등 넘어 통합으로> 기획을 시작하며 계엄이 남긴 공동체 분열 상황에서 국민통합, 정치개혁이란 과제를 조명했다.


사실상 조기 대선 국면에 돌입하며 ‘이재명이냐 아니냐 조기대선 막 올랐다’(국민일보), ‘이재명 대세론 속 대선 레이스 돌입’(한겨레) 기사가 1면에 배치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우원식 국회의장의 개헌 제안을 주요하게 다루며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각각 ‘‘대선·개헌 동시 투표론’ 급부상’, ‘대선·개헌 동시투표 우원식 쏘아올렸다’ 기사를 1면 머리에 놨다. 서울신문은 ‘두 달 뒤 대선…개헌 공약 내고 지킬 후보라야 자격있다’란 사설을 실었다.


이 같은 현실의 원인이면서 승복 메시지도 내지 않은 윤 전 대통령 등의 처신을 두고 ‘반성 없이 지지층만 챙기는 윤석열, 재구속하라’(경향신문), ‘尹, 정치 행보 자제하고 수사·재판에 성실히 임하라’(세계일보), ‘탄핵 후에도 반성 모르는 윤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중앙일보), ‘승복도 사과도 없이 한줌 지지층만 바라보는 윤석열’(한겨레), ‘승복 거부 지지자 선동 尹의 미망, 국민의힘이 차단해야’(한국일보) 등 비판은 계속 이어지는 상태다.


국정 운영이 변곡점을 맞으며 민생은 물론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사안인 ‘트럼프 관세’ 등에 대한 대응비판, 주문도 본격화됐다. 경향신문은 “격화되는 세계 통상전쟁, ‘풍전등화’ 한국의 출구는 뭔가”라고 우려했고, 한겨레는 ‘강한 유감’을 표한 유럽연합, 일본과 보조를 맞춰가며 협상을 시도하되 “너무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기존 10조원 규모 추경 계획에 “수출 지원책을 추가해 대폭 확대”해 “시장 불안 심리를 진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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