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30일부터 4월5일까지 열린 ‘2025 세계기자대회’에 방글라데시 대표로 참석한 딜샤드 카림 엘리타씨는 두 가지 직업을 갖고 있다. 바로 가수와 기자다. 그는 방글라데시 영자지 데일리 스타에서 20여년간 기자 및 예체능 분야 편집자로 일했고 동시에 23년간 가수로 활동했다. 현재는 데일리 스타를 떠나 프리랜서 기자로 일하며 음악 활동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카림 기자는 “기자와 가수 두 직업으로 20여년간 활동해왔다”며 “두 가지 경험이 제게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여줬고, 이는 제 취재와 음악 창작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카림 기자가 음악을 시작한 것은 어린 시절부터였다. 어머니의 영향으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그는 대학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많은 밴드와 협업하며 솔로 앨범 3장을 포함, 100개가 넘는 곡을 발표했다. 그는 “대학에서 무대에 서기 시작했는데, 밴드와 함께 노래해 보겠냐는 제안을 받았다”며 “그렇게 전문 가수의 길로 들어섰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에서 그의 인지도는 꽤나 높다. 위키피디아에 프로필이 뜰 정도로 방글라데시에선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고, 다른 가수들과 함께 미국, 캐나다, 호주, 태국 등 해외 투어를 다니기도 한다. 이달에도 캐나다 투어를 앞두고 있는데, 캘거리와 토론토, 밴쿠버 등 4개 지역에서 방글라데시 교민을 대상으로 공연할 예정이다. 그는 “가장 유명한 곡은 20대 초반 발표한 사랑 노래”라며 “대학을 졸업하고 직업을 찾거나 사랑을 시작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곡이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 그런지 같은 세대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제 세대 사람들은 이 노래를 들으며 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했다.
카림 기자의 음악은 팝을 기반으로 하지만 랩, 클래식, 아랍 음악, K-팝 등 여러 장르의 영향을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의미 있는 작품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디지털 미니 앨범 ‘Chini der Chamoch’로, 이는 ‘한 스푼 반의 설탕’이라는 뜻이다. 그는 “난 여전히 예전과 같은 사람으로 내 사랑도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았다”며 “90년대 풍의 예스러운 감성과 섬세한 표현이 특징이다. 특히 방글라데시의 전설적인 작사가, 또 유명 음악가가 참여한 작품이라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방글라데시는 저작권법이 미비해 유명 가수라 해도 큰돈을 벌지 못한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가수들이 다른 직업을 겸하고 있다. 그 역시 20대 초반부터 가수와 기자 일을 병행했는데, 30대에 데일리 스타 최연소 에디터로 발탁될 정도로 언론계에서도 능력을 발휘했다. 카림 기자는 “방글라데시를 대표하는 가수이자 기자로서, 두 직업을 통해 방글라데시의 이야기를 세계에 전할 예정”이라며 “문화 교류와 아이디어 공유에 열정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가수와의 협업에도 관심이 많다. 특히 BTS의 팬으로, 그들처럼 직접 음악을 프로듀싱하고 싶다고 했다. 카림 기자는 “BTS는 단순히 가수나 댄서가 아니라 프로듀서이기도 하다”며 “제 다음 목표는 프로듀싱을 배우는 것이다. 오디오 녹음이나 제작 기술을 배우고 싶고, 언젠가 BTS와도 협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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