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노조 "내란사태에 정치적 중립? 내란잔당 셀프 인증"
YTN 내란보도 '기계적 중립' 비판에... 김백 사장 "정치적 중립"
언론노조 YTN지부 "윤리강령 위배, 기계적 균형 강요는 동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사태와 탄핵 국면에서 YTN이 기계적 균형 보도를 했다는 지적에 김백 YTN 사장이 “정치적 중립을 유지한 것”이라고 발언하며 내부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7일 <‘내란 사태’ 기계적 중립이 공정보도? 김백은 본인 말에 책임져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헌재가 헌법수호의 책무를 저버리고 민주공화국의 주권자인 국민의 신임을 배반했다고 판단한 내란수괴의 중범죄를 여전히 정치적 주장이라고 감싸는 김백(사장)”이라고 비판했다.
YTN지부 등에 따르면 김 사장은 7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내란 사태는 정치적 주장이 엇갈리는 문제이니 정치적 중립을 유지한 것”이라고 발언했다. YTN지부는 4일 대통령 파면 선고 직후 이번 국면에서 자사 보도가 기계적 중립에 매몰됐고 “국민이 불법 계엄으로 얼마나 큰 고통을 받고 있는지” “오랜 세월 피흘려 쟁취한 민주주의에 얼마나 큰 위협이 되는지” 등 언론 책무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는데 김 사장이 이날 이 같이 반박했다는 것이다.
YTN지부는 성명에서 “온 국민이 살인 현장을 지켜본 범죄자가 무죄를 주장해도 중립을 강조하며 앵무새처럼 범죄자 주장을 받아쓰라고 지시할 건가? 파시즘 나치와 같은 극우전체주의 세력이 인종 차별과 인권 탄압, 반인권 범죄를 자행해도 정치적 중립을 핑계로 옹호할 것인가”라며 “본인(김백 사장)이 내란 잔당이란 걸 셀프 인증하는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YTN지부는 해당 발언이 “언론은 진실을 보도해야 하고, 진실 추구란 사실의 집합을 종합적이고 구조적으로 해석해 의미를 밝히려는 노력이며, 기계적 중립을 경계해야 한다”는 YTN 윤리강령에 위배된다고도 했다. YTN지부는 이에 “법치와 민주 질서를 강탈하려 시도한 윤석열의 내란 사태 이후 폭력과 선동이 난무하는 위험찬만한 상황에서도 본질을 외면한 채 기계적 중립을 강요하는 건 범죄에 침묵하며 동조하는 행위에 다름 아니”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YTN 구성원들의 집단 지성을 믿기 때문에 조목조목 반박하지 않겠다”는 김 사장의 말에 대해서도 YTN지부는 목소리를 높였다. 집단지성을 믿는다면서 사장 취임 후 YTN 보도가 편파적이었다며 사과하고, 보도국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보도국장 임면동의제를 무시하는 게 말의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YTN지부는 “집단 지성을 믿는다면 지금이라도 구성원들이 직접 보도국장의 신임 여부를 결정하는 보도국장 임면동의제를 준수하라”면서 김 사장에게 “본인이 한 말에 대해 책임질 생각이 없으면 아예 입을 다물라”, “구성원들의 집단 지성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내란 잔당을 청소하는 과정에서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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