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호 EBS 이사가 ‘EBS 사장 내정설’ ‘당적 보유’ 등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뇌피셜’에 가까운 허구 공작에 의한 흠집내기”라며 “도가 지나치면 대응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신동호 이사는 20일 EBS 이사회에 참석한 가운데 회의 말미, 여권 추천 인사인 강규형 이사가 “신 이사에 대해 심한 허위 사실 비방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여기에 입장 표명을 하는 게 좋을 거 같다”고 하자 이 같이 말했다.
EBS 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인 방송통신위원회는 신 이사를 포함 사장 지원자 8명 전원을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면접 날짜는 오는 24일로 알려진다.
앞서 신 이사가 사장에 지원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EBS 내부에선 ‘사장 내정설’이 돌았다. 방통위 ‘2인 체제’ 의결은 위법하다며 EBS 사장 임명 절차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는 신 이사에 대해서 당적 문제 의혹, 이진숙 방통위원장과의 이해충돌 문제 등을 지적하며 방통위가 인사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신 이사가 2020년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의 21대 총선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력이 있어 당적 보유 등 결격 사유 검증이 필요하다고 EBS지부는 보고 있다. 한국교육방송공사법 제11조는 EBS 임원 결격사유로 정당법에 따른 당원 신분을 상실한 날부터 3년이 지나지 않은 자 등은 임원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날 EBS 이사회에서 신 이사는 당적 의혹에 대해 “당적 보유 기간은 두 달 정도 밖에 안 된다. 2020년 3월 당적을 갖고 4월에 끝냈다”며 “제가 EBS 이사로 올 때 검증이 다 됐고, 정리가 된 부분”이라고 했다. 이사회를 마친 직후 ‘당적이 말소된 거냐’는 기자의 질문에 신 이사는 “말소 됐다”고 답했다. 또 내정설에 대해선 “사실은 좀 내정이 됐으면 좋겠다”며 부인했다.
이진숙 위원장과의 이해충돌 문제에 대해선 “그건 너무 터무니없어서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EBS지부는 MBC에서 근무한 내역과 미래통합당에서의 활동기간을 볼 때 이 위원장과 신 이사는 이해관계가 있고, 신동호 이사가 지원한 EBS 사장 공모에 이 이원장이 심사에 참여하는 것은 이해충돌이라며 17일 이 위원장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한 바 있다.
한편, 이날 EBS지부는 이사회 회의장 앞에서 ‘2인 체제’ 방통위의 사장 임명 즉각 취소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EBS 기자협회 등 8개 사내 직능단체, 야권 EBS 이사 5명도 각각 방통위의 사장 선임 반대 성명을 내는 등 EBS 내부 구성원 대다수가 사장 선임 절차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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