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언론사들이 2023년 구글 검색에 기여한 가치가 22억 파운드(한화 약 3조9000억원)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다.
한국신문협회가 발간하는 3월1일자 신문협회보는 ‘공익뉴스재단(Public Interest News Foundation)이 지난해 7월 영국 성인 14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이 같은 수치를 산출한 연구를 소개했다. 해당 재단은 영국 언론 자율규제 기구인 임프레스(IMPRESS)와 언론사들이 협력해 2019년 설립한 영국 최초의 공익 뉴스 지원 자선단체다.
해당 연구는 실험을 먼저 진행하고 이후 설문조사에 임하게 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참가자들에게 구글과 똑같은 형태의 검색환경을 제공하고 ‘왕실’, ‘지역 선거’ 등 특정 정보 검색을 요청했다. 검색결과에 뉴스 포함, 미포함 결과를 제시한 이후 설문조사를 진행한 식이다.
설문조사에서 ‘뉴스 포함, 미포함 중 어떤 버전의 구글을 선호하는지’를 질문한 결과 응답자 66%가 뉴스가 포함된 버전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검색 서비스 이용에 매월 얼마를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 문항에선 뉴스가 포함된 구글에 대해 월 5.9파운드(약 9000원), 뉴스가 미포함된 구글에 대해 월 3.79파운드(약 7000원)란 답이 나왔다.
선행연구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재단은 뉴스가 구글에 기여하는 가치를 산출했다. 기존 ‘디지털 광고와 구글 생태계(Digitale Werbung und das Google Ökosystem)’(Höppner & Piepenbrock, 2022) 연구에 따르면 구글이 영국에서 얻은 검색 광고 수익(연 155억 파운드 추정, 약 27조9615억원)의 55%가 정보 검색에서 발생했다. 이에 따른 뉴스·정보 콘텐츠 검색 매출은 85억 파운드(약 15조3030억원)로 조사됐다.
공익언론재단은 자체 설문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글 정보 검색에서 뉴스가 차지하는 비율을 66%로 봤고, 이에 구글이 뉴스 덕분에 번 수익금을 약 56억 파운드(약 10조735억원)라고 했다. 이를 구글과 언론사가 6대4로 나눌 경우 언론사 몫은 22억 파운드(약 3조9000억원)가 된다는 계산이다.
연구는 구글 이용자들이 구글 생태계에 머무르게 하는 요인으로 뉴스를 언급했다. 10명 중 4명은 뭔가를 검색 한 후에도 원본 링크 클릭 없이 구글 내에 머물렀는데 연구는 “(클릭하지 않고도) 바로 그곳에서 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응답자 67%는 검색을 통해 원하는 뉴스를 수집한 후 헤드라인만으로도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실제 뉴스 클릭과 상관없이 헤드라인 등의 존재만으로도 뉴스가 플랫폼의 이익에 기여하고 있는 지점을 드러낸다.
공익언론재단은 “구글 검색은 사용자에게 크고 작은 뉴스 브랜드, 독립 매체의 다양한 뉴스 콘텐츠에 대해 접근 권한을 부여하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중략) 이런 뉴스가 없다면 구글은 신뢰도, 다양성, 연관성은 물론 전반의 가치가 떨어지는 일을 겪을 것”이라며 “구글은 뉴스에서 얻는 연간 수익을 언론사들에 공정하게 분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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