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사, 기본급 1% 인상 등 임협 체결

본사·지역사 10일 '2024년도 임금협약' 체결
서울지부 보충협약 통해 가정의달 특별상여 70%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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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사가 기본급 1% 인상을 골자로 한 2024년도 임금협약을 체결했다. 5개월간의 지난한 협상 끝에 공통협약과 서울지부 보충협약이 타결되며 실질적인 처우 개선이 이뤄졌다.

MBC 노사는 10일 기본급 1% 인상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통협약을 체결했다. 포항지부를 제외, 서울지부를 비롯한 전국 16개 지부가 사측과 기본급 1% 인상에 합의했다. MBC 노사가 공통협약에서 기본급을 인상한 것은 2021년 이후 3년 만으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서울과 목포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MBC가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기본급을 인상한 것은 작지 않은 성과라고 자평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특보.

서울지부는 공통협약에 더해 보충협약을 통해 전문직의 경우 기본급 0.5%p를 추가 인상했다. 인상 시기는 올해 1월1일자다. 또 ‘가정의 달 특별상여’ 70%를 신설해 매년 5월 지급받기로 했다. 이는 기본급으로 환산 시 3.5~3.9%의 인상 효과로, 공통기본급 인상분을 포함하면 4.5~4.9%의 기본급 인상을 이끌어낸 것과 같다.

서울지부는 또 2024년 경영성과에 대한 보상을 두 가지 방식으로 지급받기로 했다. 상여 기준 100%에 해당하는 ‘성과격려금’과 기본급 1% 인상을 바탕으로 한 ‘임협 타결금’이 그것으로, 임협 타결금의 경우 115만원을 정액으로 지급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방송지원직은 계약급이 7.3% 인상되는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 서울지부는 복리후생도 확대키로 했다. 복지 포인트를 월 3만원씩, 연간 36만원 더 올려 올해 기준 연간 144만원이었던 포인트를 180만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한편 이번 임금협상은 지난해 9월 초 시작됐으나, 예상치 못한 대외 변수로 인해 협상이 지연됐다. 노조는 급격한 물가 인상과 서울 본사의 흑자 전망 등을 근거로 기본급 6.68% 인상을 요구했으나, 지역사의 적자 상황 등을 고려해 이 같은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서울지부의 경우 영업이익이 160억원 가량으로 추산되면서 구성원들과 이익을 나누자는 큰 합의는 있었지만 방법과 총액 등에 대한 이견이 작지 않았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조합은 고정급 성격의 임금 인상에 초점을 맞춰 특별상여 신설을 강하게 주장했지만 사측은 일시 성과금으로 나누길 원했다”며 “끈질긴 협상과 설득 끝에 특별상여 70% 신설을 관철했고, 일시금 성격의 성과금도 예년보다 크게 높은 비율로 합의를 마쳤다. 특히 전문직과 방송지원직 그리고 계약직 구성원들에게 조금이나마 더 보상이 돌아가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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