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편집국장, 기자들 자사비판 대자보에 "참고하겠다"

기협 매일신문지회·9개기수 성명 발표 하루만에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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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매일신문 편집국 앞에 지난해 입사한 60기 등 9개 기수 기자들 대자보가 붙었다. /독자 제공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편파적 보도로 매일신문의 저널리즘이 실종됐다는 기자들 대자보와 관련해 이춘수 편집국장은 11일 입장을 내어 “더 좋은 신문을 만들려는 의지의 산물로 받아들이겠다”면서 “향후 지면 제작에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이춘수 국장은 이날 저녁 사내 온라인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48기 등 몇몇 기수 기자들의 글을 찬찬히, 또 곱씹으며 읽어봤다”면서 “활발한 논쟁을 통해 더 좋은 신문이 나오고, 더 건강한 조직으로 변하면 좋겠다. 기자들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했다.

이 국장은 “신문제작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 개진이 있고 일부 사안에 대해 편집국장의 개인적인 판단과 결정으로 제작에 들어간다”며 “거창하게 ‘집단지성’의 산물이라는 표현까지는 아니더라도 신문사 구성원들의 협업을 통해 지면이 탄생한다”고 했다.

매일신문지회는 이 국장 입장에 대한 기자들 의견을 두루 들어 관련 대응을 내놓을 방침이다.

앞서 한국기자협회 매일신문지회와 9개 기수(지난해 입사한 60기부터 2011년 입사한 48기)는 10일 일제히 성명을 내어 “(매일신문이) 매일 만드는 신문이 아니라 격문이 됐으며, 특정 세력의 이익을 대변하는 편파 언론이 됐다”고 비판했다.

매일신문지회는 “매일신문이 윤 대통령 결사옹위의 첨병이 됐다. 군소 매체, 유튜버의 근거 없는 의혹 제기를 사실관계 검증도 없이 받아쓰는 스피커가 됐다”고 했고, 기자들은 성명을 통해 지나친 윤 대통령 옹호, 국민의힘 대변, 부정선거 음모론 제기 등 편향 보도를 멈추고 공정성 회복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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