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옥외광고 규제완화… 동아, 국내 최대 전광판 구축
기업, 백화점 더불어 조선·중앙 등 확대 전광판 연내 '온에어'
"동시다발적 구축 따른 경쟁 불가피, 협업 전략 필요" 제언도
광화문 일대가 지난해 옥외광고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된 후 올해 활성화되는 첫 해를 맞이함에 따라 상당 매체에서 대형 전광판 구축 사업 등이 본격화되고 있다.
동아미디어그룹은 최근 사보를 통해 국내 최대 규모 디지털 사이니지를 구축하는 사업,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미디어솔루션본부 신설 등 소식을 전했다. 2024년 말 광화문 주변이 옥외광고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되며 올해 규제 완화 첫 해를 맞아 주변 빌딩에 신규 전광판 설치가 예정된 상황에서 압도적인 규모의 디지털 사이니지를 현 광화문 동아미디어센터 건물 외부에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고기정 동아일보 미디어솔루션본부장은 해당 사보에서 “국내 최대 면적(3000㎡)에 최고 높이(60m)가 선사하는 압도적인 규모감과 건물의 라운드 곡면을 살린 예술적 디자인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타사 전광판은 모두 광화문 광장을 향하고 있지만 우리만 서울시청 쪽을 향하고 있어 광화문 진입의 ‘그리팅 게이트(Greeting Gate)’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고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디지털 옥외광고 시장은 성장세”라며 “광화문 옥외광고 자유표시구역은 규제 완화 첫 해인 만큼 많은 관심 속에서 주목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솔루션본부는 사이니지 구축과 더불어 그룹의 디지털 사업을 총괄하는 새 전략 수립, 실행도 담당한다. 콘텐츠에 집중하는 C팀, 디지털사업에 주력하는 D팀 등 두 팀이 장벽없이 움직여 디지털 비즈니스 성과를 높인다는 의도다. 미디어솔루션본부장은 문화사업본부장을 겸직한다.
고 본부장은 우선 안전한 구축이 최우선 목표라면서 “현안별로 매트릭스 조직을 형성해 그룹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 “그룹 차원의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펼쳐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아울러 “마라톤 사업은 동아마라톤의 브랜드 가치와 레거시를 강화하는 쪽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전시, 공연, 콩쿠르 등 문화사업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같은 행보는 서울 중구 명동, 종로구 광화문 등이 지난해 말 모양이나 크기 규제 없이 옥외광고를 설치할 수 있는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된 것을 배경으로 한다. 이에 따라 2024년 11월엔 신세계 백화점 명동 본점의 디지털 사이니지인 미디어 파사드가 공개되는 등 일대 기업, 백화점의 대형 전광판이 구축을 예정한 상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올해 초 발행한 ‘2024 방송통신광고비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광화문 일대에선 복수의 언론사들에서 관련 사업 추진이 언급되기도 했다. 해당 보고서는 ‘2024년 OOH광고 현황 및 전망’ 파트에서 ‘동아미디어센터’ 사례와 함께 ‘동화면세점 앞 미디어타워(지주형)’(규격 750㎡, 운영사 중앙일보), ‘코리아나호텔 벽면’(1138㎡, 디지틀조선일보)의 진행사항을 적시했다. 이들 사업과 관련해 “3월에는 광화문의 디지털 조선일보”, “5월과 6월 사이에는 광화문 동아일보 사옥” 등에서 “전광판이 온에어될 예정”이란 전망이 담겼다.
주호일 매일경제신문 옥외광고팀장은 보고서에서 디지털 사이니지의 확대된 파급력을 거론하면서도 “1기 삼성동 코엑스 자유표시구역 지정 당시 제기되었던 옥외광고 시장의 특정 지역 쏠림 현상 등에 대한 부정적 영향은 더욱 이슈화 될 것으로 보인다”며 “동시다발적으로 대형 전광판이 구축되면서 자유표시구역 내 매체들과의 경쟁뿐만 아니라 일반 전광판들과의 경쟁, 그리고 또 다른 옥외광고 유형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2기 자유표시구역을 통한 옥외광고 산업 발전에 대한 업계의 협업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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