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임협, 결국 해 넘겨… 휴일 근로시 주중 대휴 권장

편집국, 비용절감형 근무방식 시행
임금·휴일수당 관련 내부불만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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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노사가 2024년도 임금협상을 타결하지 못하고 새해를 맞았다. 한경에서 임협이 해를 넘긴 건 6년만이다. 편집국에선 업무량 변화없이 휴일 근로에 대해 주중 대휴를 권장하는 근무방식이 비용절감 등을 이유로 새로 시행됐다. 임금, 휴일수당과 관련한 사측의 태도에 신년 벽두부터 한경 내부에선 불만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임협을 진행해 온 한경 노사는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해 12월31일 노조는 사내 공지를 통해 “회사는 내년 경영 불확실성과 실적 악화를 근거로 기본급 3.3% 인상(호봉상승분 2% 포함)을 고수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상생 차원에서 당초 요구한 IRP(개인형 퇴직연금) 지원금 증액, 복지포인트 도입을 유예하고 “올해 수준(기본급 4.5%)만이라도” 올려야 한다고 양보(당초 6%)했지만 회사가 타협안도 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호봉인상분을 제외하면 물가상승률(2.3%)보다 못한 인상률에 대해 노조는 경영 불확실성엔 공감하지만 사기 저하가 우려된다고 했다. 노조는 “인건비를 축소해 약간의 비용을 아끼고 직원들 동기부여에 찬물을 끼얹을 것인지, 인건비에 투자해 위기상황에서도 생산성을 끌어올릴 것인지 선택은 한경 최고경영자인 김정호 사장의 몫”이라고 했다. 최근 사측은 ‘기본급 3.3% 인상’을 유지한 채 추가로 ‘IRP 지원금 7만원으로 인상(기존 5만원)’을 제안했지만 노조에선 즉각 거부 의사를 전하며 교착 상태는 이어지고 있다.


같은 시기 편집국에선 휴일근로를 최소화하는 ‘휴일근무 매뉴얼’이 각 부서에 전해졌다. ‘휴일 근무자에게 주중 대휴를 권장한다’는 큰 틀로 ‘휴일 근무는 회사로 출근한 경우에만 인정(사건 및 현장 취재는 수당 지급)’, ‘월요일자 지면 세팅을 금요일에 끝내는 것을 원칙(일부 부서)’ 등을 포함한 지침이다.


기자들은 ‘블라인드’ 게시판에 “일은 모자람 없이 시키고 싶은데 연차수당도 휴일근무수당도 주기 아깝다?”, “일 총량은 똑같은데 돈만 적게 주겠다는 것” 등 불만을 쏟아냈다. 이심기 편집국장은 이후 회의에서 “권장사항”이라며 “비용절감 측면 있지만 효율적으로 일하고 주5일 정착하자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으나 기자들 우려는 계속됐다.


한경 한 기자는 “대휴가 활성화되려면 부서 상황이 돼야 하는데, 업무량을 줄이거나 인원 보강을 하는 선행조치 없이 쉬라고만 하면 쉴 수 있나. 평일에 근무강도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데 포괄임금제 폐지로 휴일수당이 지급된 지 약 1년 만에 그 비용에 대해 꼼수를 쓴 걸로밖에 안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해 초입부터 회사와 편집국 모두 기자들 임금, 수당을 두고 보이는 행태에 실망감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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