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신문 총매출 1조 넘었지만… 3곳 중 2곳, 1억도 못 벌어
한국언론진흥재단 '2024년 신문산업 실태조사' 발표
수익 대부분 광고 의존… 정규직 감소 등 고용 질적 저하
인터넷 신문 연간 매출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이는 매체 수 급증에 따른 것으로, 인터넷 신문사 3곳 중 2곳은 매출액 규모 1억원 미만의 영세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최근 발표한 ‘2024년 신문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12월 기준 신문산업 매출액은 4조7885억원으로 2022년 대비 6.4%(2863억원) 증가했다. 이는 인터넷 신문 사업체 수와 매출액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인터넷 신문 사업체 수는 전년 대비 12.7% 증가한 4870개로 나타났다. 또 인터넷 신문 매출액은 2023년 1조1906억원을 기록해 전년도(8319억원)보다 무려 43.1% 급증했고, 전체 신문산업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4.9%로 전년(18.5%) 대비 6.4%p 상승했다.
다만 이러한 성장세 이면엔 구조적 취약성이 존재했다. 조사 결과 인터넷 신문사의 66.9%가 연 매출액 규모 1억원 미만의 영세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종이신문 매출액은 3조59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감소했으나, 여전히 전체 매출액에서의 비중은 75.1%를 차지하며 업계 주력 매체의 지위를 유지했다.
한편 신문산업 수익구조는 여전히 광고에 크게 의존하고 있었다. 광고 수입이 3조63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4.0%를 차지했고, 그 뒤를 기타 사업 수익(1조892억원), 구독 수입(6357억원) 등이 따랐다. 이 중 광고 수입과 구독 수입은 전년 대비 각각 1165억원, 220억원 증가했다. 또 인터넷 신문들은 지면PDF, 기사, 사진/영상 콘텐츠, 과거 기사 아카이브, 전문정보 DB, 투자정보 등을 유료화하며 여러 방면으로 수익 다각화 시도를 하고 있었다.
고용 측면에선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질적 저하가 우려됐다. 2023년 신문산업 전체 종사자는 4만9152명으로 전년 대비 8.3%(3764명) 증가했다. 이 중 기자직은 3만2240명으로 전체 종사자의 65.6%를 차지했으나 정규직 비중이 줄어들었다. 고용형태별 현황을 보면 정규직은 2만4825명(77.0%), 비정규직은 7415명(23.0%)으로 전년도에 비해 정규직 비중이 1.5%p 하락했다. 또 인터넷 신문과 주간신문의 경우 한 사업체당 평균 4명의 기자가 종사해 일간신문(46명)과 큰 격차를 보였다.
성별 구성에선 남성 기자(2만1720명)가 여성 기자(1만520명)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직무별로는 편집기자가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취재기자, 논설위원, 사진/동영상, 온라인(SNS) 기자 등이 따랐다. 편집기자가 취재기자보다 많은 것은 인터넷 신문의 경우 편집기자 비율이 월등히 높아서인데, 이는 인터넷 신문사들이 자사 기사 및 외부 기사제휴업체의 기사를 수정하거나 재배치하는 데 많은 인력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의 책무성 측면에서도 매체 간 격차는 뚜렷했다. 취재윤리강령, 고충처리인, 편집위원회, 독자권익위원회, 옴부즈맨 같은 취재 지원 시스템 현황을 보면 취재윤리강령을 보유한 종이신문은 83.5%인 데 반해 인터넷 신문은 47.9%에 그쳤다. 독자권리보호기구인 독자권익위원회 보유율 역시 종이신문(40.8%)이 인터넷 신문(22.0%)을 크게 앞섰다.
이번 조사는 문화체육관광부 정기간행물 목록을 기준으로 신문 발행이 확인된 신문사업체 대상 전수조사로 시행됐다. 조사 모집단 수는 6218개였으며 응답한 5147개사를 기준으로 조사 결과가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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