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계엄과 내란 수사에 관한 모든 것 '여기' 있다

인터렉티브로 보는 12·3 비상계엄 전모, 수사상황
뉴스타파·경향신문 웹사이트 신설… "계속 업데이트"
'굿즈' 된 호외… 한겨레 '나만의 1면 만들기'도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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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를 두고 국내 언론들이 사건 전모와 면면을 알리고, 시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여러 형태의 인터렉티브 콘텐츠, 서비스를 선보여 주목된다. 이 같은 디지털 부문 시도들은 관련 정보에 대한 시민들의 접근성, 이해도를 높이고 관심을 지속 이어가는 방법이자 오랜 기간 국내 언론이 체화해 온 디지털 역량을 드러내는 측면이 있다.

계엄 선포 사흘 만인 지난 6일 뉴스타파는 〈[윤석열의 내란] PARTⅠ. 그날 서울의 밤을 기록하다〉 페이지를 오픈했다. 해당 사이트는 국회의사당과 주변 항공 사진을 배경으로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부터 4일 오전 4시30분 해제까지 주요 순간을 담았다. 텍스트, 영상, 사진을 활용해 그날 밤의 타임라인을 구축해 알려주고, 지도상 장소 이동 효과와 함께 전한 방식이다. 12일엔 〈윤석열의 내란] PARTⅡ. 부역자는 기록된다〉 페이지를 열어 계엄 국무회의 참석(3일), 계엄해제 표결 불참(4일), 탄핵한 표결 불참(7일) 관료, 정치인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고 이번 국면에서 했던 문제적 발언을 디지털 기록으로 남겼다.

검찰, 경찰, 공수처 등 수사 주체들이 어떤 수사를 어떻게 하는지 감시할 수 있도록 구축된 뉴스타파 <개와 늑대의 시간, 윤석열 내란 수사를 기록하다>.

뉴스타파는 지난 13일엔 한국독립언론네트워크(KINN)와 협업으로 <개와 늑대의 시간, 윤석열 내란 수사를 기록하다>를 특별 페이지를 열어 검찰, 경찰, 공수처 등 수사 주체들이 특검 출범 때까지 어떤 수사를 어떻게 하는지 일목요연하게 살피고 감시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현재 3개 수사기관이 주도권 다툼을 하고 있지만 이들 기관 모두 자격면에서 의문이 따르는 상황에서 특검 출범 때까지 행보를 철저히 살피겠다는 취지다. 뉴스타파는 해당 사이트 소개 기사에서 “윤석열 내란 수사 기록 페이지는 매일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사이트: 뉴스타파 <개와 늑대의 시간, 윤석열 내란 수사를 기록하다>)

경향신문도 지난 8일 <뛰어간 의원, 사라진 의원> 인터렉티브를 선보였다. 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4일), 탄핵소추안 표결(7일)에 참석, 불참석한 의원들의 명단을 이름순, 정당순으로 볼 수 있게 했다. 13일엔 <윤석열 내란 사건 일지> 페이지도 론칭했다. 이는 계엄 당일과 이튿날의 상황은 물론 12·3 비상계엄 사태의 전조 등 현 시점까지 드러난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구축한 페이지다. 경향신문은 해당 사이트 오픈을 소개한 기사에서 “향후 국정조사와 특검에서 밝혀낼 정보도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련 사이트: 경향신문 <윤석열 내란 사건 일지>)

경향신문 <윤석열 내란 사건 일지>.

이번 국면에서 신문사의 ‘호외’ 등이 화제가 되고 집회 현장에서 ‘굿즈’로 각광받은 일은 언론 업의 본질과 역사의 기록으로서 뉴스란 콘텐츠 성격을 드러냄과 동시에 이 시대 종이매체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 측면이 있었다. 이와 함께 앞선 디지털 시도들은 레거시미디어의 ‘와치독’ 역할 연장선에 놓이고, 나아가 전통적 매체 형태로 뉴스를 잘 접하지 않게 된 일반 대중을 향한 국내 언론의 디지털 대응이 일정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드러내는 지점도 있다. 아주 높은 역량이나 기술이 요구된 디지털 콘텐츠 사례라 할 순 없지만 사태 발발 직후 재빠르게 이 같은 시도가 실제 실행된 것은 지난 10여년 본격 추진된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국내 언론에 누적된 역량을 드러내는 면이 상당해서다.

한겨레 <나만의 한겨레 1면 만들기> 이벤트 페이지.

한겨레가 13일 오픈한 <나만의 한겨레 1면 만들기> 서비스는 대표적이다. 이 페이지는 방문 시 한겨레신문 호외 1면 지면을 보여준다. “함께 하는 거야 내란 끝낸 세계”란 제목과 관련 기사 사이에 이미지를 공란으로 두고 여기 이용자가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 문구를 올려 가상지면을 꾸려주고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한 식이다. ‘#나만의한겨레’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이 사진을 공유하면 매주 25명을 추첨해 회사 캐릭터가 그려진 담요, 손난로도 준다. 국회 표결 하루 전 론칭한 서비스는 헌정의 결정적 순간에 참여한 시민들과 언론이 연결되는 방식에 해당한다. 매체 자체의 브랜딩, 독자층 확대 효과와 더불어 이용 시 회원가입을 요구하며 매체의 로그인 회원이 확대되는 유무형의 혜택도 기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관련 사이트: 한겨레 <나만의 한겨레 1면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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