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접자 66만' 오마이TV, 계엄 30분 만에 취재진 전원 현장출동

구독·조회수 폭발, 흥행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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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는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로 정국이 혼란스럽던 3일 밤, 생생한 현장 화면으로 단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방송이 있다. 바로 오마이TV<사진>다. 오마이TV는 계엄령 해제를 위해 모두가 국회를 주목하던 때, 누구보다 빠르고 상세하게 국회 안팎 상황을 중계하며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이날 오마이TV 생중계의 동시접속자 수는 최대 66만명에 육박했고, 그 여파는 탄핵 국면으로 전환된 지금까지 구독자, 조회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문제의 3일 밤, 오마이TV는 원래의 방송 일정대로 ‘곽수산의 정치라이브’를 생중계하고 있었다. 그런데 방송이 끝나가던 중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오마이TV는 서둘러 긴급 자막으로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전하고, 방송을 중지한 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라이브를 내보냈다. 9분 뒤엔 국회 정문이 봉쇄된 장면을 생중계했고, 그로부터 6분 뒤엔 박정호 오마이뉴스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진행을 시작했다.


당시 오마이TV엔 현장 취재 인력이 3명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오마이TV는 일단 국회 정문과 국회 외곽, 본청 현관에 인력을 배치하고 로텐더홀, 본회의장까지 다섯 곳을 중심으로 현장을 생중계했다. 김윤상 오마이TV 총괄 팀장은 “솔직히 다른 방송사들에 비하면 인력이나 자원에 한계가 있어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엔 시청자들이 넘어가겠거니 생각했는데 의외로 방송사들 팔로업이 좀 늦었다”며 “저희 같은 경우 사안의 중대성도 있고 나름의 사명감이 있어 그런지 제작진 10명 전원이 30분 만에 현장으로 왔다. 어찌됐건 국회에 가장 빨리 가서 출입 통제되고 있는 모습을 내보낸 것, 또 밤 11시 전 거의 대부분의 제작진이 와서 총력전을 쏟아 부은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발 빠른 취재만큼이나 중계 방식도 돋보였다. 오마이TV는 한 화면에 평균 3~4개의 영상을 동시에 보여줬는데, 현장이 소란스러울 땐 현장에 집중하고 조금이라도 늘어지거나 소강 상황에선 패널들이 중심을 잡아주며 중계에 지루할 틈을 만들지 않았다. 일명 ‘입체 생중계’ 방식으로, 국회 앞에 스튜디오가 자리한 장점을 살려 패널이 바로 현장 취재를 가는 등 현장감을 더욱 극대화시키기도 했다. 김윤상 팀장은 “입체 생중계는 오마이TV의 시그니처이자 브랜드”라며 “한 지는 오래됐다. 최대한 다양한 현장을 보여주면서 시청자가 이 현장에 함께하고 있는 느낌이 들도록 만들기 위해 택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런 노련함 덕분일까, 시청자들은 폭발적으로 호응했다. 3일 밤부터 4일 새벽까지 오마이TV 동시접속자 수는 최대 65만9625명에 달했고, 해당 영상의 누적 조회수는 759만회를 기록했다. 그 여파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3일 205만명이었던 오마이TV 구독자수는 탄핵 국면을 거치며 6일 만에 8만명이 증가했고, 200만대였던 일평균 조회 수 역시 3배 넘게 폭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오마이TV의 이번 사례는 긴급 상황에서 인터넷 매체가 지상파 방송사를 따돌리고 더 많은 시청자를 끌어 모았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김윤상 팀장은 “2003년 개국해 20년 넘게 방송을 해오고 있는데, 유튜브가 자리를 잡고 나서는 확실히 조회수라든지 영향력 면에서 기존 레거시 미디어 판을 흔들 수 있는 힘이 느껴진다”며 “시청자들의 반응이 즉각적으로 오는 점도 좋다. 오마이TV 기자들이 현장에 나가면 알아봐주시고 먹을 것도 사다 주시는데, 그런 시민들의 마음이 동력이 돼 저희들이 더욱 달릴 수 있는 힘이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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