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우 전반과 부족한 인력 상황 등을 두고 파이낸셜뉴스(파뉴) 구성원들의 불만이 분출하고 있다. 최근 노조의 설문결과 노조원 10명 중 8명이 회사를 떠날 생각을 하고, 90% 넘는 비율이 ‘낮은 급여’를 근거로 꼽은 상황에서 회사가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가 주요하다.
11월29일 회사가 경영설명회를 진행한 후 파뉴 내부는 ‘불에 기름을 부은’ 분위기다. 하루 앞서 노조의 설문결과가 공개됐고 회사의 해법에 기대가 모였지만 이날 콘텐츠 질 개선, 버티컬 강화 등 요구가 있었을 뿐 처우 개선에 대해선 미진한 답이 나와 불만이 크다는 것이다.
이환주 파뉴 노조위원장은 “축구로 비유하자면 ‘골을 많이 넣자’고 했을 뿐 선수 얘기가 빠져 있었다”며 “회사는 3분기까지 매출이 3% 늘었지만 10월 매출 상승률이 떨어지는 등 앞으로 언론환경이 나빠질 거란 논리인데, 직원들로선 매출이 늘어난 지금 임금인상을 못 하면 내‧후년엔 할 수 있겠냐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어 “이직 동료들로부터 월급 앞자리가 달라졌다는 말을 듣고, 지속 기자들이 이탈하는 상황에서 내부의 상대적 박탈감,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11월28일자 노보에 따르면 파뉴는 최근 2년 연속 20%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84억원, 85억원(영업이익률 약 22%)으로, 그해 영업이익만 따지면 동아일보(56억원), 조선일보(77억원)보다 많았다. “20%가 넘는 영업이익률은 구성원들을 짜내서 가능”했는데도 충분한 배분은 없었고 사실상 ‘가족 기업’인 지배구조에서 오너가(家), 임원들의 배만 불렸다는 “쌓인 불만”이 배경에 있다.
2024년 임금‧단체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최근 노조는 조합원 108명을 대상(63명 참여)으로 이직 의향과 처우 만족도 등을 물은 설문결과를 공개했다. ‘올해 사직 및 이‧전직 의향’ 문항에서 ‘자주’, ‘가끔 생각했다’는 응답이 각각 44.7%, 27%였다. ‘언제라도 떠나고 싶다’도 12.7%에 달하며 떠날 의향이 80%가 넘었다. ‘매해 발생하는 퇴사 이유’론 93.8%가 낮은 급여를 꼽고, ‘현 회사 처우와 복지수준’엔 85.9%가 불만족이라 답했다.
조직 전반의 시스템과 인력 운영,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함께 터졌다는 말도 나온다. ‘같이 성장하자는 마인드 부족’, ‘패배주의 분위기’, ‘기사보다 매출을 말하는 환경’ 등도 퇴사 사유로 노보에서 거론됐다. 대형 경제지 절반, 비슷한 매출 규모 경제지보다 50여명이 부족한 인력 상황은 특히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뉴 한 기자는 “동료 퇴사를 보면 ‘왜 그 전에 더 좋아지지 못했을까’ 아쉬움만 든다. 타사 사정이 나은 걸 아니 말릴 수가 없고 ‘난 잘못 살고 있나’ 생각도 든다”며 “인력 충원엔 입을 다물고 ‘유튜브‧뉴스레터를 하자, 기획을 강화하자’고 하면 ‘뭘 더 어떻게 해?’란 말만 나온다”고 했다. 이어 “중간급이 나가면 수습을 뽑으니 질적 충원이 안 된다. 승진을 해도 연봉이 안 오르니 동기부여도 안 된다. 상명하복 ‘해라’ 식 소통도 문제가 많은데, 보상도 설득도 없었던 문제가 쌓였다 터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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