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노조원 80% 회사 떠날 생각... 저임금 이유 93.8%

노조, 조합원 108명 대상 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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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노조원 10명 중 8명은 회사를 떠날 생각을 하고 있다는 설문결과가 나왔다. 매해 발생하는 퇴사의 주된 사유로 ‘낮은 급여’를 꼽은 비율이 90%가 넘는 등 급여와 복지 전반 수준에 대한 구성원 불만족이 특히 높은 상황에서 회사의 전향적인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28일자 파이낸셜뉴스(파뉴) 노보에 따르면 노조가 조합원 108명을 대상(총 63명 참여)으로 지난 10일부터 일주일 간 진행한 설문에서 ‘올해 들어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매체나 다른 직업으로 이동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자주 그런 생각을 한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는 응답이 각각 44.4%, 27%였다. ‘언제라도 떠나고 싶다’는 반응도 12.7%에 달하며 떠날 의향이 있는 조합원 비율이 8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자 파이낸셜뉴스 노보.

퇴사와 회사근무 불만족 사유, 허리 연차 기자 이탈 해법 등 대부분 문항에서 근원적인 이유로 ‘임금’ 문제가 꼽혔다. ‘매해 퇴사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가장 큰 이유를 무엇으로 보는지’란 질문에 93.8%가 낮은 급여라 답했다. ‘회사에 갖는 불만족 사유’를 물었을 땐 75.4%가 임금과 처우를 꼽아 2위 업무부담(8.8%), 3위 상사 및 직장 선후배 관계(3.5%)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현재 회사의 처우와 복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문항에선 노조원 85.9%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특히 ‘매우 불만족’이 37.5%에 달했다. ‘허리 연차 기자들의 이탈, 회사 로열티 희석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81.3%가 전체적인 임금인상이라 답하기도 했다. 구체적인 인상분에 대해선 ‘평균 500만~600만원 인상’ 요구가 가장 많았고(38.1%), ‘400만~500만원’(27%)이 뒤를 이었다.

파뉴 노조는 노보에서 “‘600만원 이상을 올려야 한다’는 답을 준 노조원들도 전체의 25.4%에 달했고, 700만원 이상 올려달라는 노조원도 있어 임금 문제에 불만을 품은 노조원들이 절대 다수라는 것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고 했다. 최근 2년 내 종합지 및 경제지로 이직한 퇴사자 4인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통해 “10년차 이하 경력 기자들이 파이낸셜뉴스를 떠나는 이유는 모두 ‘돈’ 때문이었다. 월 통장에 찍히는 실수령 금액이 비슷한 규모의 매체보다 낮은 데다 인상률 역시 저조하기 때문”이라고 노조는 적기도 했다.

노조는 이들과 인터뷰에서 처우 문제와 더불어 “회사가 기자를 아껴주고 함께 성장하자는 마인드로 바라봐주지 않았던 것 같다”, “회사 자체가 발전하지 못하고 패배주의에 빠져서 떠났다는 인식”, “기사보다 매출을 말하는 사내 분위기에 젊은 기자들은 대의와 자부심으로 택한 언론인이라는 직업을 파이낸셜뉴스에선 구현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었다”, “선배 기자들이 매출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면서 ‘탈 파뉴’를 마음 먹기도 했다”는 내용을 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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