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여성 임원 수는 전년도보다 줄었지만 부국장급과 에디터, 부장, 팀장 등 중간 간부급 여성 기자 수는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향후 임원이나 보직을 맡게 될 여성 인력 풀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한국여성기자협회가 최근 발간한 <저널W> 2024년 제33호에 따르면 10월 기준, 조사 대상 32개 언론사에서 여성 임원 숫자는 총 10명이었다. 지난해 13명으로 사상 처음 10명을 넘었는데, 1년 만에 그 수가 줄어들고 간신히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회사별로 보면 경향신문과 서울신문에 각각 2명의 임원이 있었고 내일신문, 동아일보, 매일경제신문, 세계일보, 채널A, 한겨레신문 6개사엔 1명의 여성 임원이 있었다. 24개 언론사엔 여성 임원이 없었다.
여성 임원과 일부 중복되는 국·실·본부장은 20명으로 지난해 19명보다 늘었지만 비율은 약간 떨어졌다. 18개 언론사엔 아직도 여성 국·실·본부장이 없었고 2명 이상인 곳은 채널A(9명 중 4명)와 경향신문(8명 중 3명), 한겨레(5명 중 2명) 뿐이었다. 그나마 지난해와 다른 점은 올해 다시금 여성 편집국장과 보도국장/본부장이 생겼다는 점이다. 한겨레의 경우 편집인과 뉴스룸국장이 여성 기자였고, 코리아타임스의 경우 사상 첫 여성 편집국장이 탄생했다.
답보 상태인 여성 임원, 국·실·본부장 수와 달리 중간 간부급 여성 기자의 수와 비중은 전년도보다 늘고 높아졌다. 부국장/부본부장/에디터 등 부국장급은 29명으로 전체의 17.26%를 차지했는데, 지난해보다 숫자와 비율 모두 늘었다. 여성 에디터/부장/팀장 수 역시 눈에 띄게 늘어났다. 157명으로 전체의 24.45%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20%를 넘었다. 여성 소규모 팀장도 전체 164명 중 55명으로 33.54%를 기록했다.
여성 부장만 보면 비율이 30%를 넘는 곳이 10개사였다. 경향신문, 국민일보, 아시아경제, 중앙일보, 채널A, 한국일보, KBS 등이 여성 부장 비율 30%를 넘겼고, 3개 언론사는 여성 부장이 절반을 넘었다. 연합뉴스TV는 5명 중 4명(80%)이 여성 부장이었고, 서울신문은 17명 중 9명(53%)이, 코리아타임스는 8명 중 4명(50%)이 여성 부장이었다.
여성기자협회는 “여성 기자들이 여러 분야와 영역에서 역량과 전문성을 쌓아가면서 더디긴 하지만 보직자 비율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며 “아직 갈 길은 멀고 미약한 부분도 많지만 부장이나 부국장급 보직자 비율이 늘어가는 것은 앞으로의 여성 기자들이 중책을 맡아 더 나은 언론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앞서간 이들이 능력과 리더십을 발휘해 좋은 길잡이가 되고, 뒤따라오는 이들이 이를 잘 따른다면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여성 논설/해설위원은 29명으로 지난해보다 2명 늘었다. 여성 특파원 수는 39명으로 지난해보다 1명 늘었는데, 다만 전체 특파원 수가 152명에서 134명으로 줄어들며 비율은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언론사들이 경영난을 겪으며 인력을 조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강아영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