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사측 '동결' 제안에 노사 임협 진통

[하반기 언론사별 임단협 온도차]
경향 기본급 5%·조선 총액 3.1% 인상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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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상당 언론사에서 임금·단체협상(임협, 단협)이 추진돼 온 가운데 사별 온도차가 극명하다. 2024년 임협을 진행 중인 한국경제신문(한경)은 진통을 겪고 있는 반면 조선일보와 경향신문 노사는 올해 임협 등에서 각각 총액·기본급을 3~5% 인상하는 데 최근 합의했다.

한경노조는 22일자 노보를 통해 사측이 ‘경영환경의 어려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등을 거론하며 호봉상승분(2%)만큼만 기본급을 올리자는 제안을 한 데 “창간 60주년에 사실상 동결을 원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라 비판했다. 올 3분기까지 매출이 전년보다 15% 이상 늘었고 현 추세라면 2022년(2485억원)을 넘어 “사상 최대 매출 달성이 유력하다는 점에서 납득하기 힘든 제안”이고, “경영진이 ‘1등 신문’ ‘초일류 종합미디어그룹’으로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자평”해 온 것과도 거리가 있다는 요지다.


그간 노사협의회, 1차 협상 등에서 요구된 개인형 퇴직연금(IRP) 지원액 증가, 임직원 월급 중 신문 구독료 공제분에 대한 복지포인트 도입, 사내대출 기금 설립, 보육비 현실화 등에 대한 사측의 미온적 태도도 지적됐다. 박병준 한경 노조위원장은 노보에서 “첫 제안임을 감안해도 임금 동결 카드를 꺼낸 것은 진정성이 있다고 보기 힘든 협상 태도”라며 “이번 임협은 단순히 근로조건을 개선하는 것을 넘어 직원들이 한경의 일원이라는 자부심과 소속감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경향신문 노사는 지난 14일 기본급 5% 정률 인상 등을 골자로 한 2024년 임·단협에 합의했다. 다음 달 나올 올해 경영 성과 추정치에 따라 내년 1월 성과급도 지급하기로 했다. 단협에선 5년 근속 휴가 5일이 신설되고, 10년 근속 휴가를 5일에서 7일로 늘리는 변화도 있었다. 연가 소진 뒤 30일씩 최장 90일을 사용할 수 있었던 병가 기준이 완화되기도 했다. 다만 비혼자에게 결혼 경조금 50만원과 휴가 9일에 준하는 복지를 요구한 안건은 노사 합의되지 못했다.


조선일보 노사도 지난 4일 연봉총액 기준 3.1%를 인상하는 올해 임협을 체결했다. 이번 합의로 임금 인상률은 2022년 이후 3년 연속 3%대를 기록하게 됐다. 조선노조는 노보에서 “임협과 별도로 복지 강화에도 힘써주길 바란다”는 10년차 조합원의 평가를 담으며 “올해 대내외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동종업계 1등 대우를 하겠다는 기조에 변함이 없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사측의 설명을 함께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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