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들 "이진숙 같은 사람이 방통위원장... 참으로 통탄"

정의기억연대 등 7개 시민사회단체 31일 국회 소통관 긴급기자회견
윤 대통령, 이진숙 방통위원장 임명안 재가... 이 위원장, 곧바로 방통위로 출근

  • 페이스북
  • 트위치
신미희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3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사퇴촉구 기자회견에서 사퇴촉구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각계 시민사회단체들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의기억연대, 민족문제연구소, 5·18민주화운동서울기념사업회,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함께하는시민행동, 참여연대 등 7개 시민사회단체들은 3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방통위원장 임명 규탄 및 이진숙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이 위원장의 임명안을 재가했고, 이 위원장은 곧바로 경기 과천시 방통위로 출근했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반인권적, 극우 편향적 역사관을 가진 이진숙 후보자는 지금 당장 사퇴하라”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일본군 위안부가 강제적인가, 자발적인가라는 질의에 논쟁적 사안이라 답변하지 않겠다고 발언했다. 역사적 진실을 부정하며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을 폄훼해온 일본의 우익 및 한국의 극우 역사 부정 세력들과 궤를 같이 하는 이 후보자의 발언에 우리는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국제적 상식이 되어 있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논쟁적 사안으로 여길 정도로 비천한 역사 인식을 가진 자가 방통위원장 후보자라니, 그리고 오늘 임명되어 출근했다니 참으로 통탄할 일”이라며 “만약 이런 자가 계속 방통위원장 자리에 있다면 윤석열 정부의 친일 극우 행보에 발맞춰 국민들의 입을 틀어막고 역사적 진실을 앞장서 훼손할 것이 명약관화하다. 이 위원장은 지금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최순화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대외협력부서장도 기자회견에서 이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최순화 부서장은 “이 후보자의 자격 없음은 이미 10년 전 세월호 관련 보도에서 확인됐다”며 “이 후보자가 MBC 보도본부장이던 2014년 MBC가 내보낸 세월호 관련 보도들은 자녀를 잃은 유가족에게 너무도 가혹했다. 국민적 아픔에 공감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정권의 입맛에 맞는 뉴스를 만들어낼까를 더 고심했던 이 후보자가 방통위원장이라니,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극우라는 편협한 세계관으로 특권층만의 이익을 도모하고 국민의 눈과 귀를 어둡게 하려는 이 위원장의 면면을 우리는 이미 알아버렸다”며 “자격 미달인 이 위원장에게 세월호에서 별이 된 304명의 이름으로 촉구한다. 방통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선 사퇴는 물론이거니와 이 위원장이 법인카드 사적 이용에 대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남진 함께하는시민행동 사무처장은 “이 위원장은 청문회 기간 내내 의혹이 제기됐던 법인카드 사적 유용에 대해 어떠한 자료 제출도 거부한 상태”라며 “임직원의 법인카드 사적 이용은 업무상 배임에 해당되는 중죄이며, 형법에 따라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사안임에도 이 위원장은 청문회 기간 내내 이 문제의 중요성에 대해 전혀 실감하지 못하는 듯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사 사장으로 있을 때도 이런 책임 없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방통위원장이라는 중요한 공직에서도 책임을 질 수 있는 자질을 보이지 못할 것”이라며 “즉각 사퇴는 물론이거니와 현재 밝혀진 여러 법인카드 사용에 관한 문제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에 대한 법적 책임도 반드시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아영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