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대전MBC 사장때 주말 골프 30번

한민수 민주당 의원 "자택 근처 식당서 주중·주말 안 가리고 법인카드 사용"
최민희 민주당 의원 "세월호 참사 일주일도 안 돼 한달새 605만원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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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MBC 보도본부장, 대전MBC 사장 등 주요 보직을 맡았을 당시 법인카드를 부정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연합뉴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MBC 보도본부장, 대전MBC 사장 등 주요 보직을 맡았을 당시 법인카드를 부정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진숙 후보자의 대전MBC 사장 재임 시절 활동비 및 업무추진비를 전수 분석한 결과, 이 후보자가 2015년 3월부터 2018년 1월까지 34개월간 주말 골프에만 30번에 걸쳐 약 1530만원을 지출했다고 19일 밝혔다. 또 이 후보자가 사장으로 재임했을 당시 전체 활동비 및 업무추진비의 약 24%인 3400만원이 주말에 지출됐다고 지적했다.

한민수 의원실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주말 골프 지출은 1500만원으로, 전체 주말 지출액의 45.4%에 달했다. 최대 지출 금액은 약 138만원이었고 이외에도 100만원 이상 지출 건수가 6번이었다. 이 후보자는 주말 골프를 '부운영비', '관계회사 접대' 명목으로 보고했다.

한민수 의원실은 이외에도 이 후보자가 대치동 자신의 자택 근처 고급 양식집, 일식집, 와인바에서도 주중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법인카드를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한민수 의원실은 “대치동 자택에서 차로 15분 거리인 와인바에선 밤 11시가 넘은 심야에 약 143만원을 지출했고, 자택에서 차로 5분 거리인 양식집에선 휴일에 156만원, 15분 거리인 일식집에선 약 580만원을 지출했다”며 “이렇게 업무와 무관한 것으로 보이는, 이 후보자의 집 근처에서 사용한 금액은 약 957만원이다. 언론의 독립성, 공정성에 대해 검증을 하기 이전에 공직자로서의 도덕성에서부터 낙제”라고 지적했다.

"이진숙, 보도본부장 시절에도 집 근처서 수차례 법인카드 결제해"

한편 이 후보자가 MBC 보도본부장 시절에도 집 근처에서 법인카드를 수차례 결제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과방위원장인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가 보도본부장을 지내던 2014년 3월부터 2015년 3월까지 자신의 집 근처 반경 5km 이내서 55건에 걸쳐 총 1802만원을 결제했다고 20일 지적했다.

최민희 의원실은 이 후보자가 주로 일식 오마카세, 복어요리, 한우 등 고급요리 전문점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했고, 대전MBC 사장으로 근무했던 기간 방문한 식당들과 겹치는 식당도 많았다며 이 외에도 △호텔 2574만원 △골프장 1007만원 △호텔 및 면세점 531만원 등이 결제됐다고 밝혔다.

최민희 의원실은 “이 후보자는 세월호 참사 당시 보도본부장으로, 세월호 전원구조 오보 등 보도참사의 책임자”라며 “그러나 세월호 참사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4월21일부터 서울 시내 주요 맛집을 다니는 등 한 달 사이에만 총 605만원을 썼다. 이런 후보자가 공직 후보자 자격이 있는지 근본적인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후보자는 20일 입장문을 내고 법인카드 부정 사용 의혹은 “악의적인 프레임 씌우기”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자는 “MBC 임원 처우 기준에 따라 배정된 한도 내에서 내부 규정에 맞게 법인카드를 사용했고, 대전MBC 사장 재직 시절 배정 금액은 본사 임원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많은 액수가 아니었다고 기억한다”며 “자택 반경 5km 이내의 가맹점에서 결제한 것을 모두 자택 근처에서 결재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후보자 자택에서 반경 5km는 강남구는 물론 서초, 송파 일원까지 포함하는 영역으로 사실상 강남의 주요 도심을 포함하는 지역이다. 이러한 사실을 누락한 채 후보자가 집 근처에서 법인카드를 유용한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진숙, 상당수 청문 자료제출 거부하거나 불성실하게 제출하고 있다"

한편 이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 후보자가 상당수 청문 자료제출을 거부하거나 매우 불성실하게 제출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준비를 위해 총 48개 기관에 370건의 자료를 요구했으나 제출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총 115건(31.1%)이 개인정보를 이유로 제출이 거부됐다고 21일 밝혔다. 이 중 33건(8.9%)은 아무런 이유 없이 자료가 제출되지 않았다.

노종면 의원실은 “오랜 해외생활을 한 후보자에 대한 환전 및 송금내역, 후보자 직계비속에 대한 학교폭력 확인자료 등 배우자, 직계비속뿐만 아니라 심지어 후보자 본인에 대한 자료제출도 개인정보를 이유로 무더기 거부됐다”며 “제출된 자료도 불성실하다. MBC 민영화에 대한 질의 및 특정 정치성향 등 우려에 대한 질문에 ‘방통위원장으로 임명된다면, 방송통신 정책을 책임지는 기관장으로서 공정하고 중립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할 것입니다’라는 답변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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