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사단 훈련병 사망' 강원경찰청 언론대응 유감"

강원경찰청 출입기자단, 형사기동대장 부적절 언론대응 해명 요구
"납득할 해명 전까지 홍보보도 일절 없을 것"

  • 페이스북
  • 트위치

강원경찰청 출입기자단 등이 ‘12사단 훈련병 사망 사건’에 대한 강원경찰의 언론 대응 전반을 비판하며 납득 가능한 설명이 있기까지 홍보성 자료 등을 일절 보도하지 않겠다는 입장문을 냈다.

강원경찰청 출입기자단과 중앙지 강원주재 기자단 일동은 5일 ‘12사단 훈련병 사망 사건 관련 입장문’을 내고 “기자단은 이 사건 언론 창구로 정해진 형사기동대장의 언론 대응 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한다. 언론 창구 역할을 맡은 형사기동대장은 사건과 관련한 출입기자들의 취재 문의를 수차례 무시하는 등 역할에 충실하지 않았다”면서 “강원경찰의 일관성 없는 언론 대응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19일 서울 용산역 광장에 얼차려를 받는 중 사망한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 훈련병의 추모분향소가 마련돼 한 시민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 뉴시스

이런 일이 “청내 전 부서에 만연해” 있고 “향후에도 주요 사건 발생 시 강원경찰의 언론 창구를 맡은 직원이 성의 없고, 출입기자단을 무시하는 언론 대응을 펼칠 수도 있다는 점에 대해 매우 우려”하며 해명을 요구한다는 입장이다.

입장문을 통해 이들은 △형사기동대장의 부적절한 언론 대응 방식 △법원 총무과 접촉 논란 △송치자료 배포 이유에 대한 해명과 함께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보다 구체적으론 “‘피의사실공표죄’로 인해 수사 상황을 알려줄 수 없다는 형사기동대장의 말과는 반대로 통화가 닿은 일부 기자들에게 묻지도 않은 정보를 선별적으로 흘린 이유”,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지나치게 피의자를 보호한 이유” 등에 설명을 요구했고, “강원경찰청이 ‘법원 총무과에 접촉해 취재진 접촉을 막기 위해 우회 동선으로 피의자를 이동시키려 했다’는 정황"과 관련해 "어떤 이유로 법원에 이런 요청을 한 것인지", 또 “피의사실 공표를 운운하면서 함구하다가 뒤늦게 송치 단계에서 ‘성과’를 자랑하듯 자료를 낸 이유는 무엇”인지도 물었다.

기자들은 이에 따라 “이 시간 이후로 위 요구사항들에 대해 납득 가능한 설명이 전달되기 전까지 강원경찰청 기자단은 강원경찰이 배포하는 홍보성 보도자료 등을 일절 보도하지 않는다”는 대응방침도 밝혔다. 또 “사안의 심각성에 따라 추후 있을 국정감사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재발방지를 위한 대안을 요청하고 문제점을 지적할 계획”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홍보실에도 경고한다. 기자단과 일선 부서와의 가교 역할을 담당해야 할 부서에서 기자단의 어려움을 방치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길 바란다”며 “강원경찰은 왜 유가족이 ‘경찰이 우리 편이 아니야’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는지 뼈아프게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월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얼차려’ 도중 훈련병이 숨지는 일이 벌어지며 다수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피의자인 중대장, 부중대장은 군기훈련 규정을 위반하고 실신한 훈련병에게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아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현재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최승영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