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8시간 내 최신기사 없으면 노출 제외', 반발 끝에 철회

여러 언론서 문제제기…
카카오, 온신협과 회의서 '원상복구'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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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포털 다음 언론사 편집판에 올라온 기사 5개 중 3개 이상을 8시간 안에 교체하지 않으면 언론사탭 노출에서 제외하는 정책을 최근 도입했다가 여러 언론의 문제제기 끝에 철회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지난 22일 한국온라인신문협회(온신협) 집행부와 만난 회의에서 포털 다음 모바일의 언론사탭에 최근 신규 적용해 온 ‘언론사 편집판 업데이트 정책’ 변경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카카오가 정책을 시행한 이후 온신협은 해당 정책 중단을 요구하는 공문을 전달했고 이날 급작스러운 미팅이 성사됐다. 신문사 디지털 부문 A 관계자는 지난 23일 “8시간마다 (편집판 기사 3개를) 교체하지 않으면 노출을 배제한다는 부분을 ‘원상복구’하고, 27일 PC버전 개편에도 반영한다는 게 카카오 설명”이라며 “정확한 (반영)시점은 기술팀 등과 내부 논의를 거쳐 다시 알려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오전 9시와 10시 다음 모바일 첫 화면에 노출되는 전체 매체 수가 27개, 29개(빨간 상자 참조) 등으로 변하는 모습.


카카오는 지난달 31일 매체가 직접 기사선정 및 배치를 하고 다음 모바일 첫 화면 ‘언론사탭’에 노출되는 언론사 편집판에 대한 변경 공지를 전하고 이후 시행했다. 당시 파트너사에 전달한 이메일에는 직전 편집판과 비교해 3개 이상을 교체해야 ‘새 판’으로 인식돼 언론사탭에 노출이 되고, 이 효과는 발행 후 8시간 동안만 유지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전 판에서 1~2개 기사만 바꾸거나 배치 순서만 달라져선 언론사탭 노출이 배제된다는 설명이었다. 시행 후 다음 모바일 언론사탭 최상단에 노출되는 29개 콘텐츠제휴사(CP사) 언론사 편집판에서도 노출 배제 사례가 나타났다. 이 상황에 대해 온신협 내부에선 ‘언론사 편집권과 이용자 구독권에 대한 침해’란 문제제기가 나왔고, 정책 수정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하기로 했다.


뉴스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털로서 명분은 분명한 조치였다. “똑같은 편집판을 기사 순서만 바꿔 무한대로 생성하며 이용자들로 하여금 ‘동일한 편집판’을 ‘새 판’처럼 오인하게 만드는 상황을 막고자”(15일 공지메일) 하는 취지여서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난 26일 “모바일 언론사탭 개편 이후 일부 언론사의 어뷰징 현상이 나타나 새로운 기사로 지속 언론사판을 업데이트하는 언론사, 새로운 기사를 보려 하는 이용자에 불이익이 발생해 해소하고자 정책을 업데이트 했다”면서 “다만 언론사마다 운영방식이 달라 판 업데이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언론사가 있음을 확인했고, 이에 어뷰징 방지는 지속하되 일부 정책을 완화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매체 구독 기반으로 작동하고 언론사 스스로 편집·배치하는 영역의 뉴스 발행주기까지 플랫폼이 좌지우지하고, 문제적 행태에 대한 제재가 아니라 언론 전반에 적용되는 룰을 만든 방식에 언론사들은 민감히 반응했다. 다음은 “운영과 관련해 개별 언론사 미팅, 설문조사, 간담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언론사들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고 했지만 언론사들에선 철회 여부와 별개로 추진과정에 대한 박한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지난해 11월 검색 기본값에서 검색제휴사(1176개)를 배제하고 CP사 기사만 노출한 변화, 지난해 12월 모바일 첫 화면 상단에 총 146개 CP사 중 29개사만 노출한 개편 관련 논란의 연장선에서 카카오의 대(對) 언론 소통이나 설명 등 과정을 우려하고 있다.
온신협 회원사 B 디지털 담당자는 “첫 화면 노출 언론을 상당히 줄인 상황에서 뉴스의 회전, 다양성 보장을 위한 조치로 수긍이 되는데, 언론사로선 갑자기 판이 사라지는 황당한 일을 겪을 수 있는데 바로 실행한 게 이해가 안 된다”며 “밀고 싶은 기사를 언론이 거는 건 편집권 문제인데 카카오 입장을 고려해도 빡빡한 기준이 절충안 없이 일방 도입됐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신문 디지털부서 C 관계자는 “이번 전향적인 결과는 긍정적으로 보지만 애초 절차가 충분했다면 미팅 자체가 불필요했다”고 말했다. D 기자는 “이번 일은 최근 카카오의 이해할 수 없었던, 일련의 뉴스정책 변화 연장선에 있다고 본다. 납득되는 측면도 있지만 진행 과정이 너무 무리하다는 게 뉴스서비스를 협업하는 입장에서 받는 인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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