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클럽, 팝업스토어… '찐팬' 독자 만들기

독자와의 오프라인 접점 구축
경향신문·중앙일보 집중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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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 디지털뉴스 유료화 시도인 ‘더중앙플러스’(더중플) 출범 1년을 맞아 젊은 독자층을 타깃으로 온라인 ‘클럽’을 마련하고,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 론칭을 예고했다. 경향신문에선 뉴스레터 담당 기자들이 유료 온·오프라인 강연을 진행하며 독자참여 유도, 나아가 자체 플랫폼 강화를 위한 실험에 나선다. 이런 이벤트는 꾸준히 있어왔지만 최근 행보는 디지털 전환의 일환이자 기성매체가 독자와 ‘온·오프라인 접점 구축’을 전략 실행에 포함한 흐름으로서 주목할 만하다.


중앙은 최근 “더중플 콘텐트를 통해 인사이트를 발굴(digging)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인사이트 디깅클럽(인디클럽)’ 멤버 모집 공고를 냈다. 구독자라면 오는 30일까지 신청할 수 있고, 가입 시 콘텐츠 추천 및 깜짝 이벤트 정보가 제공되는 ‘오픈 카톡방 초대’, 오프라인 프로그램 초청 혜택 등을 받는다. 매체와 구독자가 ‘함께 성장하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특히 “브랜드와 교감에 익숙한 젊은 독자층을 염두에 두고”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중앙 관계자는 본보 질의에 지난 3일 “론칭 1주년을 맞아 지난 시간을 함께 되돌아보며, 구독자가 더중플의 핵심 가치를 좀 더 잘 이해하고 브랜드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마련했다”면서 “인디클럽은 한마디로 ‘페이스 메이커’이자 ‘러닝 메이트’다. 구독자들이 더 다양한 콘텐트를 체험하고 더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기르도록 돕는 역할이다. 이를 통해 구독자를 ‘찐팬’으로 만들고 싶다”고 답변했다.


인디클럽 독자전용 ‘팝업 스토어’ 1호점도 서울 성수동에 오는 23~26일 문을 연다. 온라인상 오픈 카톡방, 배지 획득 챌린지로 구독자에게 콘텐츠 추천을 하고 체험을 돕는다면, 오프라인에선 “구독자 스스로 능동적으로 콘텐트를 발견하고 활용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콘텐츠 취향 MBTI 테스트’로 취향을 확인하고 관심사에 맞는 ‘씨앗키트 굿즈’를 제공해 ‘나만의 인사이트 화분’을 성장시키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오는 23~24일엔 충주시 홍보맨, 이슬아 작가 등의 세미나도 진행된다. 캠페인 종료 후 내외 피드백, 정량·정성 평가를 ‘딥 다이브’하게 진행해 향후 이벤트에 적극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중앙 관계자는 “구독자에게 ‘연속적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을 고민하다 팝업스토어를 기획하게 됐고, 기존 구독자와 새 잠재 구독자가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곳으로 성수동을 선택했다”며 “요즘 젊은 고객들은 팝업스토어를 하나의 ‘매체’로 생각한다. 온라인에서 맺은 인연을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물리적인 접점’으로 받아들인다. 실제 지난 1년 간 다양한 온·오프라인 프로모션과 고객 설문조사 등을 진행한 결과 오프라인 프로모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경향신문도 뉴스레터 담당 기자들을 중심으로 한 유료 강연 ‘뉴스, 레터 쓰는 마음’을 오는 15~17일 진행한다. 한 이슈의 사실, 맥락, 관점을 풍부하게 소개하는 대표 뉴스레터 ‘점선면’팀, 여성 서사 아카이브 ‘플랫’팀, 책을 통해 세상 이야기를 전하는 ‘인스피아’ 담당 기자가 ‘글쓰기’ 강연을 진행한다. 참가비 2만원인 오프라인 강연은 팀별 30명씩 제한을 뒀는데 일부는 일찌감치 정원이 찼다. 온라인 줌을 통한 참여비용은 1만5000원이다.


몇 개월 전 플랫팀의 간담회 형태 FGI, 인스피아의 뉴스레터 관련 강연행사 참여가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높은 호응을 확인하며 독자 관여 측면에서 시작됐지만 최근 자체 플랫폼 강화 차원에서 사이트 방문 및 기사 소비량에 따라 회원랭킹을 구분한 ‘칸업’ 서비스 도입과 맞물려 연계도 구상 중이다. SBS 지식 구독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도 오는 12월 콘서트를 예정하는 등 ‘유료화’ 맥락에서 국내 매체 디지털 전환 키워드로 독자와 ‘온·오프라인 접점’이 부상하는 흐름은 주지할만하다. 이용균 경향신문 뉴콘텐츠팀장은 “베스트는 칸업 서비스와 연계해 열성적인 참여자들, 하이랭커들을 이런 행사에 초청해 어드벤티지를 주는 식으로 이어가는 거라 본다”며 “독자 페르소나를 구체화하는 과정이자 테스트베드로 삼아 향후 설문 등을 통해 다듬어 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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