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기자 10명 중 5명은 자사 뉴스룸의 디지털 전환이 아직 잘 진행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기자협회보가 한국기자협회 창립 59주년을 맞아 기자 994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7일까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자사 뉴스룸의 디지털 전환이 얼마나 진행됐다고 평가하느냐’고 물은 결과 49.9%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디지털 전환이 ‘전혀 진행되지 않음’이 12.5%, ‘잘 진행되지 않은 편’은 37.4%였다. ‘보통’은 33.8%, ‘잘 진행됨’은 13.6%, ‘아주 잘 진행됨’은 2.7%였다.
언론사 유형별로 살펴보니 라디오방송사(61.1%)에서 자사 디지털 전환에 부정적인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뒤이어 경제일간지(57.5%), 전국종합일간지(52.7%), 서울소재 지상파방송사(52.4%), 지역종합일간지(51.9%), 경제방송사/케이블채널(50%) 등 순으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지역소재 지상파방송사(46.3%)와 뉴스통신사(37.3%)의 부정 응답률은 낮았다. 직위별 부정 응답은 평기자(54%)에서 가장 높았고 부장/부장대우(40.3%)에서 가장 낮았다.
디지털 전환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평가한 496명에게 ‘뉴스룸의 디지털 전환이 원활하게 진행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물었더니(복수응답) 70.4%가 ‘회사 차원의 비전 제시와 추진력’을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으로 꼽았다. 이어서 ‘디지털 전문 인력 확충’ 65.5%, ‘적절한 보상’ 54.6%, ‘디지털 콘텐츠 다양화’ 49.6%, ‘뉴스룸 인적 규모 확대’ 48.4%, ‘디지털 수익모델 다각화·안정화’ 47%, ‘CMS, 데이터분석 등 디지털 툴 고도화’ 39.5%, ‘구성원들의 노력’ 29%, ‘디지털 독자 서비스 확대’ 19.8%, ‘디지털 관련 사내외 교육’ 19.6% 순으로 선정됐다.
세계적 열풍을 부른 ‘챗GPT’ 같은 ‘생성형 AI를 취재·보도 과정에서 활용한 적 있느냐’는 물음에는 18.9%만 ‘있다’고 답했다. ‘활용한 적 없다’는 78.3%, ‘잘 모르겠다’는 2.8%였다. 생성형 AI를 취재·보도 과정에서 활용했다는 188명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경우에 사용했는지도 물었다(복수응답). 자료 검색(47.3%)이 가장 많았고 기사 작성 참고 36.7%, 자료 요약 31.4%, 기사 제목 뽑기 10.1%, 인터뷰·취재 시 개요 짜기 8.5% 등이었다.
조사에 참여한 기자들 가운데 절반(48.1%)은 일상적인 디지털 기사 생산과는 별개로 디지털 콘텐츠(연재물, 동영상, 뉴스레터, 팟캐스트, 인터랙티브, 웹툰 등) 제작에 참여한 경험이 있었다. 참여율이 높은 언론사 유형은 서울소재 지상파방송사(69%)와 라디오방송사(66.7%)였고, 지역종합일간지(36.2%)와 뉴스통신사(31.3%)는 가장 낮은 편이었다.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참여한 478명 중에서 ‘해당 콘텐츠로 회사로부터 금전적 보상을 받았다’는 응답은 12.8%에 그쳤다. 받지 않았다는 83.7%, 잘 모르겠다는 3.6%였다. 금전적 보상을 받은 61명 중 44.3%는 콘텐츠 한 건당 ‘5만원 미만’을 받았다고 했고, 39.3%는 ‘5만원 이상 10만원 미만’, 11.5%는 ‘10만원 이상 10만원 미만’을 받았다. ‘20만원 이상’ 받았다는 응답은 4.9%였다.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조사는 기자협회보가 여론조사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한국기자협회 소속 회원 1만1136명 가운데 문자 발송에 성공한 1만777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7일까지 모바일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조사 참여자는 994명으로 응답률은 9.2%이며 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는 ±3.11%포인트다. 이번 조사에선 회원들이 속한 언론사 유형과 지역별 비중을 반영해 응답자가 고르게 분포됐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회원별 집계가 어려운 성별과 직급 항목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021년 전국 언론인 20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의 언론인> 결과·할당치와 비교했다.
이번 조사 응답자 성별은 남성 67.5%, 여성 32.5%로 언론재단 조사 결과(남성 68%·여성 32%)와 유사했다. 직위별 분포는 국장/국장대우 5.7%, 부국장/부국장대우 6.4%, 부장/부장대우 12.5%, 차장/차장대우 21.0%, 평기자 53.3%, 기타 1.0%다. 넓혀 보면 부장대우 이상이 24.6%, 차장 이하가 74.3%로 이 역시 언론재단 조사 할당치(부장대우 이상 20%, 차장대우 이하 80%)와 비슷했다.
언론사 유형은 전국종합일간지 18.9%(실제 회원 비중 16%), 지역종합일간지 23.6%(20.8%), 경제일간지 18.0%(14.9%), 뉴스통신사 8.4%(9.2%), 서울소재 지상파방송사 4.2%(5.9%), 지역소재 지상파방송사 4.1%(6.3%), 종편채널/보도채널 6.1%(8.8%), 경제방송사/케이블채널 1.4%(1.4%), 인터넷언론사 9.9%(8.4%), 라디오방송사 1.8%(2.1%), 영문/스포츠/전문/주간/월간 등 기타 3.5%(6.1%)로 집계됐다.
현 근무지를 기준으로 응답자의 지역별 분포는 서울 65.7%(실제 회원 비중 70%), 지역 34.3%(30%)다. 지역권에선 경기/인천 5.8%(4.6%), 경상권 11.4%(9.2%), 전라권 7.6%(7.5%), 충청권 5.5%(4.6%), 강원 2.6%(2.1%), 제주 1.3%(1.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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