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동아)가 편집국 내 디지털 담당 부서인 디프런티어센터에 디델타팀을 신설, 기존 온라인 속보를 담당한 동아닷컴의 온라인뉴스팀 인력을 배치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파견 등 형태로 구성해 온 히어로콘텐츠팀 역시 ‘히어로 스쿼드’로 정규조직화하는 변화도 함께다.
동아는 최근 하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편집국 디프런티어센터에 네 번째 팀을 신설했다. 각각 전략 콘텐츠, 디지털텍스트 기사, 영상 제작 등을 맡아온 디알파·디베타·디감마팀에 더해 ‘온라인 속보 취재 및 작성’을 담당하는 디델타팀을 구성한 것. 팀은 정부나 기관의 중요 정책발표, 대형 사건·사고 발생 시 1보와 상보를 담당한다. 그간 동아는 ‘타블로이드성’ 온라인 대응을 지양해 왔는데 PV나 트래픽을 올리려는 이유는 일절 없고, 취재기자들의 속보 부담을 없애기 위한 조치란 설명이다.
동아 관계자는 “본사 조직에 속보팀을 만든 것은 맞지만 트래픽을 올리기 위한 타블로이드성 보도는 쓰지 않는다. 저널리즘 속보, 즉 제대로 된 이슈의 1보를 맡는 팀으로 신문 등에 반드시 실릴 이슈의 1·2보를 담당한다고 보면 된다”면서 “원래도 속보 부담을 크게 주지 않았는데 부담을 더 덜어줄 테니 저널리스트들은 그 시간에 취재하고 파헤치고 분석해서 고품질 콘텐츠를 만들거나 디지털편성표에 들어갈 코너 고민을 하라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안착을 위해 기존 온라인 속보를 맡아온 동아닷컴 디지털뉴스본부 온라인뉴스팀 인력 5명이 동아 편집국 안으로 들어오는 방안이 이행됐다. 이에 디델타팀에 속한 동아닷컴 인력은 현재 충정로 사옥이 아니라 광화문 미디어센터로 출근한다. 원래와 달리 문화부장, 정책사회부장 등을 거친 편집국 베테랑 기자를 팀장에 앉히기도 했다. 일과 중 팀장을 중심으로 취재부서와 소통하고 직접취재나 부서확인을 거쳐 기사를 작성한다. 밤 9시로 신문 최종마감이 당겨진 상황에서 온라인 속보를 챙기는 일도 한다. 동아미디어그룹은 7월 사보에서 “온라인 뉴스 제작의 전 과정이 한 공간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광화문과 충정로에서 온라인으로만 소통하던 때보다 적시대응과 팩트체크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회사 대표 브랜드인 ‘히어로콘텐츠’팀 운영방식이 달라지는 변화도 있었다. 2020년 5월 1기 출범 이래 최근 6기까지 팀은 취재기자 4~6명이 파견돼 운영되는 형태였는데 ‘히어로 스쿼드’란 정규조직이 되면서 비상설 운영을 종료케 됐다. 1년간 두 차례 정기인사로 기자를 배치하고 기존 ‘팀장’이 아닌 ‘스쿼드 리더’의 지휘에 따라 6개월 단위로 콘텐츠를 내놓는다. 그간 팀으로 파견 온 기자들이 원 부서로부터 인사평가를 받으며 같은 일을 하고도 수당, 보상에 차이가 생기는 문제가 있었다. 별개로 편집국 부서별로 작은 규모의 ‘히어로콘텐츠’를 선보인다는 계획 역시 추진되며 현재 아이템 하나가 제작 중이다.
동아 관계자는 “6월 말 필수 인원을 제외한 디프런디어센터 구성원들이 모여 워크숍을 진행해 자신의 경험과 비전, 하반기 계획 등을 밝혔는데 이번 개편 전반에서도 동기부여나 평가체계 같은 HR적인 고민이 많이 이뤄졌다”면서 “하반기 ‘히어로 스쿼드’엔 처음으로 채널A 보도본부 기자가 참여하며 히어로콘텐츠 외연이 더욱 확장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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