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신문(매경)이 국내 언론사 중 처음으로 텍스트 기사를 영상으로 변환해주는 AI 기술을 콘텐츠 제작에 도입했다.
매경은 지난해 말 AI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웨인힐스브라이언트 AI’와 MOU를 체결하고 자사 재테크 분야 유료 플랫폼 매경엠플러스(엠플)를 통해 ‘AI동영상’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해당 영상은 엠플에 업로드 되는 글 기사를 AI를 활용해 자동으로 변환한 것으로 올해 들어 지난 6일 현재까지 총 18개 콘텐츠가 업로드 된 상태다. 문일호 매일경제엠플러스센터 증권전문기자는 본보와 통화에서 “돈을 버는 분야의 글이나 영상은 적극적으로 보려는 수요가 많다는 데 착안해 엠플 플랫폼이 주도적으로 나서 협약을 진행하게 됐다”며 “글자를 잘 안 보는 시대인 반면 영상으로 정보나 데이터를 얻으려는 수요는 큰 만큼 전문기자, 외부 필진의 글을 AI동영상으로 바꿔 회원들의 요구에 응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업체에 특정 기사에 대한 영상 전환을 요구하고 받는 식으로 제작한다. 양해각서에 따라 전체비용을 정해두고 일주일에 1~2개씩 자유롭게 요청하는 구조다. 업체는 ‘Text to Video’ 기술을 바탕으로 기사를 300개 단어 내외 핵심문장으로 요약하고 키워드를 이미지·영상·목소리와 매칭하는 과정을 거쳐 3~5분 길이 AI동영상을 내놓는다. 요약 내용의 키워드가 ‘아파트 가격’이라면 업체가 보유한 영상 데이터 중 ‘아파트 단지 영상·이미지’가 자동으로 붙는 식이다. 건당 통상 30분이 소요되는 작업은 인간이 개입해 보정을 하고 엠플 측에 전하며 마무리된다. 요약 영상은 하단에 애초 글 기사가 함께 첨부돼 독자에 선보인다.
이 시도를 소개한 최근 한국신문협회보 기고에선 ‘영상 자료를 보유한 언론사’의 기술기업과 협업 가능성, ‘영상편집 인력운용에 따른 인건비 및 비용부담 축소’ 등 측면에 대한 향후 활용가능성이 언급되기도 했다. 문 기자는 “실제 똑같은 내용의 글과 영상을 게시하고 비교했을 때 조회 수가 2배 가량 차이가 나면서 영상에 대한 높은 수요를 확인하고 있다. 이렇게 구독자가 늘면 콘텐츠 수를 늘리고 더 자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콘텐츠가 쌓이며 내용은 다르지만 영상 목소리 톤이나 이미지가 비슷해진다고 느끼는데 향후 콘텐츠 종류나 구성 등 면에서도 적극적으로 다양화에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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