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뉴스 이니셔티브의 ‘뉴스 공정성 펀드’ 국내 지원 대상사로 시사IN과 프레시안, 여성경제신문이 선정됐다.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 등 이슈에 꾸준히 천착하며 펀딩 대상이 된 매체들은 플랫폼으로부터 받은 지원금을 이 같은 사안을 다루는 뉴스 콘텐츠 제작에 다시금 투입할 예정이다.
구글은 지난 6~7월 공모를 시행한 ‘뉴스 공정성 펀드’ 수혜사 52개국 450개 언론사 등을 지난달 15일 공지했다. 기자 수 50명 미만의 중소 규모 언론을 대상으로 한 펀딩엔 여성, 흑인, 동성애자, 장애인 등 사안을 주요하게 다뤄온 매체가 선정됐으며 국내에선 시사IN, 프레시안, 여성경제신문 등 3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구글은 펀딩 취지에 대해 “우리의 목표는 포용성 확대를 통해 다양한 뉴스 생태계를 더욱 강화하는 것”이라며 “특히 중소 규모 언론사가 (소수자, 약자 및) 미디어 주목을 잘 받지 못하는 독자들을 위해 보다 창의적인 저널리즘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3개사는 구글로부터 이미 지원금을 지원받은 상태다. “(지원금액은) 뉴스룸의 규모와 접수된 지원서 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공지에 따라 매체별 차이가 있음은 짐작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금액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계약조건 때문에 정확한 펀딩액을 확인하긴 어렵다. 현재 이들 매체는 당초 펀딩 취지를 살려 소수자 및 사회적 약자, 인권 이슈, 탐사보도 등 뉴스 제작에 지원금을 다시금 투입할 구상을 갖고 계획을 수립했거나 준비 중이다.
차형석 시사IN 편집국장은 “요즘 편집국에서 내년 계획을 짜고 있다. 커뮤니티와 사회 다양성, 공정성을 촉진한다는 펀드 취지에 맞춰 탐사보도 등에 사용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세열 프레시안 편집국장도 “아직 구체적으로 (사용처를) 결정하진 못했지만 펀드 취지에 맞는 콘텐츠를 더 강화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소위 특종의 잣대로 보면 소수자 문제는 요건에 안 맞을 수 있지만 언론이 의무로서 꾸준히 다뤄줘야 하는 경우다. 타 기성언론이 소홀했던 부분을 꾸준히 해도 특종이 아니란 이유로 평가를 박하게 받는 일이 많은데 이를 평가하는 계기이자 계속 보도하는 데 힘이 되는 동기로써 금액이 크지 않더라도 힘이 되는 건 사실”이라며 “구글말고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에서도 이런 걸 하면 의미가 있겠다 싶다”고 했다.
정경민 여성경제신문 대표는 기존 진행해 온 ‘여성’, ‘시니어’ 관련 콘텐츠를 확대하는 데 지원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길을 걷는 여성 연작 인터뷰 ‘더우먼’을 해왔는데 확대편성하려 한다. 더불어 장롱 속 주얼리를 찾아 감정을 해주고 사연을 소개하는 코너 ‘더봄’,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케어’에 대한 신년기획 등 3가지에 지원금을 투입하려 한다”면서 “사회적 약자나 시니어 등 잘 다뤄지지 않는 분야를 다루는 매체에 플랫폼이 관심 가져주는 데 고무적으로 생각한다. 플랫폼의 일종의 사회적 기여로서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별개로 구글은 지난 6일 ‘2022 GNI 혁신 챌린지’ 아시아태평양 3차 공모전 선정사를 밝히기도 했다. 아태 지역에선 총 10개국 19개 매체가 선정됐고, 국내에선 통신사 연합뉴스와 뉴스플랫폼 슬리버(Sliver)가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는 ‘즐거운 뉴스 프로젝트’를 통해 뉴스에 게임을 접목, 방대한 뉴스 콘텐츠를 기반으로 독자에게 뉴스 퍼즐, 키워드 맞추기 등 다양한 게임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독자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하는 기반을 닦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뉴스 플랫폼 슬리버는 “뉴스와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한 곳에서 배포할 수 있는 CMS 개발”을 제시해 펀딩 대상사로 선정됐다. 지난해 9월 ‘문단 추천으로 완성한 뉴스 큐레이션’을 표방하며 론칭한 서비스는 텍스트 뉴스를 ‘숏폼’ 콘텐츠 유행의 맥락에서 바라본 접근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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