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보도분야 방송사고 예방 지침서인 <신뢰 저널리즘을 위한 취재제작실무>를 펴냈다. 부서별로 나뉘어있던 사고 예방 매뉴얼을 보도본부 차원에서 한 데 모아 체계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S는 이 책자를 활용해 내부 실무교육도 시작했다.
KBS 보도본부 뉴스전문위원실은 지난 1월 사내게시판에 취재제작실무 책자 발행 소식을 전했다. 뉴스·시사 프로그램의 오류와 방송사고를 줄일 방법을 고민한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지난해 4월부터 이번 작업을 전담한 이수연 뉴스전문위원은 최근 5년간 KBS에서 발생한 방송사고 유형을 분석하고, 보도분야에서 이를 막기 위해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취합했다. 그 과정에서 느낀 '공통 매뉴얼이 없다'는 문제의식이 책자 발행까지 이어졌다.
이 책은 KBS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의 실천서 격이다. 내부의 각종 규범과 부서별 사고 예방 지침을 바탕으로 구성됐다. 취재, 뉴스와 프로그램 제작, 영상, 디지털 및 재난방송, 방송사고 대응 및 사후 처리 등 5개 부문과 언론윤리헌장을 포함한 보도 준칙들을 담았다. 부문별 업무 성격과 절차를 도식화·구조화해 설명한 뒤 사고를 막기 위한 제언, 반드시 확인해야 할 체크리스트를 제시했다.
취재제작실무는 KBS 구성원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초판 1000부가 금세 동이 나 최근 2쇄를 찍었다. 당초 본사와 지역국의 보도부문 인력들에게 배포할 예정이었으나 다른 부서에서도 책을 찾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수연 위원은 "담당자 입장에선 조금 더 다듬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공통의 사고 예방 매뉴얼을 담았다는 점에서 관심을 주시는 것 같다"며 "KBS 구성원들이 오랜 기간 쌓아온 경험과 상식, 성공과 실수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책을 제작했다. 부족한 점은 더 많은 의견을 들어 채워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KBS는 이 책을 교재 삼아 내부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지역국 소속 뉴스PD들과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첫 교육을 마쳤다. 보도본부 간부 등 직급별 교육도 계획하고 있다. 이수연 위원은 "책에 담긴 내용이 실제 현장에 적용되지 않으면 책을 펴낸 의미가 없다"며 "올해는 이 책을 가지고 계속 교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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