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10명 중 8명 "일 하면서 심리적 트라우마 겪었다"

한국기자협회 회원 544명 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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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기자 10명 중 8명은 근무 중 심리적 트라우마를 겪은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자들은 취재 과정뿐 아니라 보도 이후 댓글·이메일 등 뉴스 소비자의 반응, 조직 내부의 갈등으로도 트라우마를 경험했다. 기자들이 업무로 인해 느끼는 심리적 고통은 기사의 품질, 나아가 언론사의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현장에선 기자 개인의 문제로 치부되곤 한다. 고통을 호소하는 기자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언론계가 나서 트라우마에 대한 사전 교육과 후속 지원 등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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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자협회와 한국여성기자협회는 현직 기자들의 트라우마 실태 파악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와 미국 컬럼비아대 부설 저널리즘 트라우마 관련 비영리기관 ‘다트센터’ 아시아 태평양지부가 이 조사를 후원했다. 여론조사 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해 11월8~18일 모바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한국기자협회 회원 544명이 참여했다. 이는 한국에서 트라우마와 관련해 기자협회 소속 언론인 전체를 대상으로 한 첫 번째 공식조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현직 기자 544명 가운데 78.7%(428명)는 ‘기자로 근무하는 동안 심리적 트라우마를 느낀 적’이 있었다. 세부적으로 ‘가끔 있음’은 51.5%(280명), ‘자주 있음’은 19.3%(105명), ‘매우 빈번함’은 7.9%(43명)였다. ‘전혀 또는 거의 없다’는 응답은 21.3%(116명)였다. 심리적으로 트라우마를 느낀 적이 있다고 답한 428명에게 ‘트라우마를 겪게 하는 사건이 얼마나 자주 있느냐’고 물었다. 59.3%(254명)가 ‘1년에 2~3회’ 정도라고 답했다. ‘월 2~3회’ 느낀다는 답변은 26.9%(115명), ‘주 2~3회’도 9.6%(41명)가 나왔다.

사회부 사건·법조, 트라우마 겪은 부서 1위

세월호 사건 또는 아동학대·성폭력 등과 같은 충격적인 사건을 다룰 때 심리적 트라우마가 얼마나 지속됐냐는 질문에 ‘한 달 이상’이라는 응답이 43.9%(188명)로 가장 많았다. 통상 트라우마 지속 기간이 한 달을 넘을 때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진단받는 점을 고려하면 의학적으로도 경고등이 켜진 사례가 적잖다는 얘기다. ‘1~30일 이내’도 46.9%(201명)에 달했고, ‘하루(1일 이내)’는 9.1%(39명)였다.


트라우마 경험을 호소한 428명에게 어떤 상황에서 트라우마를 느꼈는지 복수로 답변을 받았다. ‘취재 과정’이라는 응답이 61.0%(261명)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58.4%(250명)가 ‘보도 이후 독자들의 반응’을 꼽았다. 이메일이나 댓글, 전화 등을 통한 온·오프라인상의 항의와 공격 등을 포함한 것이다. 이어 기사 작성·보도 과정에서 ‘내근 데스크나 조직 내부에서 겪는 갈등’ 47.9%(205명), ‘취재나 보도 전후 취재원과의 관계’ 43.7%(187명), ‘기사 작성 및 보도 과정’ 36.4%(156명), ‘보도 이후 소송 등 법률 문제’ 35.5%(152명) 순이었다.


트라우마를 겪을 당시 담당 부서는 ‘사건·법조 등 사회부’(48.4%·206명)가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지방자치단체 등 지역’ 10.3%(44명), ‘경제·산업·금융 등 경제부’ 9.3%(40명), ‘청와대·정당·외교·안보 등 정치부’ 6.1%(26명), ‘탐사보도·기획취재’는 5.8%(25명)로 집계됐다. 그 외의 부서 총합은 20.3%(87명)였다.


트라우마를 느끼는 취재 현장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자연재난 △대형화재 또는 폭발·침몰 사고 △교통사고 △집회 현장 △성폭력 △폭력사건 △자살사건 △아동학대 △코로나 등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질병 △희생자 및 가족 관련 단체 취재 △정치인 및 정당과 지지자 그룹 △연예인 등 유명인과 팬클럽 △전투나 전쟁터·테러 △온라인 커뮤니티 △기타 등 15가지 현장별로 트라우마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기자들에게 15개 현장마다 트라우마 정도를 0~4점(전혀 없음~매우 많이 있음)으로 점수 매기도록 했다. 전체 평균값을 내보니 ‘희생자 가족 및 관련 단체 취재’가 2.80점으로 가장 높았다. ‘아동학대’(2.63점), ‘자살사건’(2.52점), ‘대형화재 및 폭발·침몰 사고’(2.43점), ‘성범죄’(2.38점), ‘코로나 등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질병’(2.25점), ‘온라인 커뮤니티’(2.22점), ‘전투나 테러’(2.20점), ‘교통사고’(2.13점), ‘폭력 사건’(2.04점)도 평균값이 2점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트라우마 느끼는 현장 집계해보니... ‘희생자 가족·단체 취재’ 가장 많아

전문가들은 ‘2(트라우마를 가끔 느낌)’ 단계부터 이상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번 설문조사와 분석 과정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안현의 이화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일반인들은 평생 한두 번 큰 사건을 통해 트라우마를 겪는 경우가 많다”며 “트라우마 평균값이 2를 넘는 경우가 이렇게 많다는 것은 기자들이 이미 업무상 트라우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 교수는 “트라우마는 계속 누적되다가 어느 하나의 계기로 폭발할 수도 있어서 선제적으로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항목별로 트라우마를 겪었다는 응답자 중 성별 차이는 크지 않았으나 성범죄 취재에서는 다른 점이 눈에 띄었다. 성범죄 관련 취재 중 트라우마를 겪었다고 응답한 344명 중에서 트라우마를 ‘자주 또는 매우 많이 겪었다’는 비율은 43.3%(149명)였다. 성별로 보면 여성은 63.0%, 남성은 30.1%로 조사됐다. 성범죄 취재 과정에서 트라우마를 겪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트라우마를 겪은 기자들에게 구체적인 증상이 어땠는지 중복 응답으로 요청했다. 답변자 중 59.3%(254명)는 ‘해당 경험에 관한 악몽을 꾸거나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도 그 경험이 떠오른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해당 경험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쓰거나 떠오르게 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노력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56.5%(242명)였다. 또한 이 때문에 ‘주변을 경계하고 쉽게 놀라게 됐다’는 49.3%(211명), ‘그 사건으로 자기 자신이나 타인에 대한 원망을 멈출 수 없었다’도 41.6%(178명)나 됐다.


심리적 트라우마를 겪는 동안 기자들은 휴가를 가거나 직장 동료 또는 타사 동료 등 주변인들과 상담을 통해 해결을 모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이나 수면제 등 약물에 의존하는 이들도 많았고, 시간이 없어서 또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리라 생각해서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은 경우도 꽤 있었다. 회사 조직 내 관련 기구를 통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428명에게 중복 선택이 가능하도록 물은 결과 ‘휴가 등 현장과의 거리두기’가 42.5%(182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직장 동료, 타사 동료 등 주변인들과의 상담’이 37.9%(162명)이었다. ‘술 또는 수면제 등 약물에 의존한다’는 응답은 27.3%(117명)였다. ‘병원 및 상담소 등 전문 상담 치료를 받았다’는 8.6%(37명)였고, ‘조직 내 관련 기구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는 2.8%(12명)에 불과했다.

기자들, 혼자 속앓이... 트라우마 벗어나려 술·약물 의존하기도

‘트라우마를 겪었지만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이들은 20.6%(88명)였다. 구체적으로 이유를 묻자 상당수가 “시간이 없어서”, “바빠서” 등의 답을 내놨다. 일부는 “당시 모든 기자가 겪는 문제라서”, “원래 그런 직업이라 생각해서”, “감당해야 하는 줄 알았다”라며 기자이기 때문에 참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회사 조직에 이야기해도 도움을 받지 못할 것 같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응답도 많았다. “사내 창구가 없었다”, “예민해서라는 평가, 별거 아니라는 식의 조직문화” 등 때문이었다.


기자들이 여러 취재 과정에서 위험에 노출돼 있는 현실도 드러났다. 먼저 기자라는 이유로, 특히 특정 기사로 인해 공격당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544명 중 77.9%(424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아니오’란 답변은 22.1%(120명)에 그쳤다.


기자들은 온라인에서 일상적으로 공격을 받는다고 느끼고 있었다. 지난 1년간 어떠한 식으로 온라인 공격을 당한 적이 있는지 묻자 응답자 544명 중 75.2%(409명)가 ‘기사 댓글로 조롱당했다’를 꼽았다. ‘기사 댓글로 모욕을 당했다’는 74.3%(404명), ‘댓글에서 협박당한 적 있다’는 45.0%(245명), ‘공격적이고 불쾌한 내용을 올려 화를 부추기는 ‘트롤링’을 당했다’ 35.1%(191명), ‘신상 털기’ 30.7%(167명), ‘성적 수치심 유발’ 18.4%(100명) 등으로 집계됐다.

위협 당한 기자들, 회사에 알렸지만… 회사는 “무시해” “전화받지마”

기자 544명 중 18.5%(101명)는 특정인으로부터 지속적인 공격 등 위협을 당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57.4%(58명)는 회사에 공격을 당했다고 알리거나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실제 회사로부터 어떤 후속 조치가 있었냐는 주관식 질문에 “없었다”는 답이 37.9%(22명)에 달했다. ‘무시하라’거나 ‘전화받지 마라’ ‘안전에 특별히 주의하라는 지시’ 외에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법무팀 검토나 경찰 조사 시 사내 변호사 상담 및 동행, 본 소송에 들어갈 경우 변호사 선임 등 법적 지원을 받았다는 응답은 회사에 알린 58명 중 12.1%(7명)뿐이었다. 그중엔 “법무팀에 의뢰했으나 형식적 답변만 받았다. 오히려 더 상처받고 기댈 곳 없다는 생각에 두려움과 분노만 커졌다”는 응답자도 있었다.


위협이나 공격을 당하고도 신고하거나 소송 등 법적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86명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중복 답변을 들은 결과 53.5%(46명)가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을 우려해서였다’고 답했다. ‘취재 등 일상 업무가 바빠서’ 43.0%(37명), ‘기자로서의 숙명이라 생각해서’ 39.5%(34명), ‘회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까봐’ 27.9%(24명) 등도 있었다.


취재나 보도를 하기 전 ‘트라우마 상황에 대해 회사로부터 적절한 교육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428명 중 81.8%(350명)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취재에 앞서 형식적 교육을 받았다’가 15.9%(68명)였고 ‘정기적이며 체계적으로 교육이 진행됐다’는 답변은 2.3%(10명)에 그쳤다.


트라우마와 관련해 ‘회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낀 적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544명 중 42.3%(230명)가 ‘많이 있다’고 답했다. ‘법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있는가’라는 질문엔 30.5%(166명)가 ‘전혀 없다’고 답했다. ‘거의 없음’도 29.8%(162명)로 조사됐다. ‘상담 등 조직 내외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는가’라는 물음엔 68.0%(370명)가 ‘전혀 없다’거나 ‘거의 없다’고 답했다. 기자들은 일상적인 취재 활동 중에 트라우마를 자주, 많이 느낄 수 있는데도 조직 차원의 도움을 사실상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기자협회와 여성기자협회는 이번 실태조사를 시작으로 취재 중 트라우마 사례 및 대응 방안 등을 정리해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방침이다. 또 이번 실태조사를 토대로 현장 기자들에게 실제로 필요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별도 기구 구성을 검토하고, 사전 예방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만들 계획이다.


김동훈 기자협회장은 “사건·사고 일선에서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은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는 환경에 너무도 쉽게 노출되어 있다. 보도 이후에도 댓글 공격 등 기자들이 트라우마를 겪는 방법 또한 다양화되고 강도도 심해지고 있다”며 “기자 트라우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급히 개선해야 할 취재 환경부터 하나씩 바꿔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자 트라우마, 개인 문제 아냐… 조직 전체, 언론 문화 차원서 다뤄야”

보통 사람들은 트라우마를 평생 한두 차례 경험한다고 한다. 가족이 세상을 떠났거나 큰 사고를 당해 정신적 충격이 클 때다. 반면 기자들은 근무 중 일상적으로 정신적 트라우마에 노출된다. 기자사회에서 트라우마는 별 것 아닌 일로 치부되지만, 이미 곳곳에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이정애 SBS 기자와 김나래 국민일보 기자가 이번 기자 트라우마 실태조사에 적극적으로 나선 덴 ‘언론계가 트라우마 문제에 더 이상 손 놓고 있어선 안 된다’는 문제의식이 크게 작용했다.


올해로 20년차인 김나래 기자에게 17년 전, 한 사건은 잊고 싶은 기억이다. 당시 3년차이던 그는 가출 청소년 관련 취재를 하고 있었다. 그때 만난 취재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약을 먹고 김 기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후에도 같은 전화가 몇번 더 이어졌고 김 기자는 자살을 기도한 십대 취재원을 찾아 병원 현장까지 가게 됐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괴로움을 크게 느꼈지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물어볼 사람도, 알려주는 이도 없었다. 김 기자는 후배들과 대화하면서 정치부나 법조에서도 또 온라인뉴스부에서도 저마다 조금씩 다를 뿐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김 기자는 “기자라면 한 번씩 겪었던,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 채 지나갔던 상황들을 후배들에게 그대로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며 “(기자 트라우마 실태조사 자문단으로 활동한) 이정애 선배와 임지선 한겨레 기자 모두 비슷한 경험이 있었기에 의기투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언론계 트라우마 전문가인 이정애 기자는 기자사회가 트라우마를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 전체, 언론 문화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기자들의 트라우마가 현안으로 떠올랐지만,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보단 일부 언론사가 심리상담을 지원하는 데 그쳤다. 기자 업무에 이해도가 떨어지는 상담사들이 오히려 상처를 준 사례도 있다고 한다.


이 기자는 “기자 트라우마는 개인의 관점으로 바라봐선 안 된다”며 “취재·보도는 누군가가 계속해야 하는 일이다. 그 과정에서 기자들이 다치지 않고 취재원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조직 차원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기자를 포함한 자문단은 트라우마 실태를 크게 사건·사고 현장, 조직 내부 갈등에 따른 ‘도덕적 상해’, 보도 이후 온·오프라인상 공격 등 3가지 관점에서 조사하고 분석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형 트라우마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를테면 특정 재난·재해 현장에 기자를 파견할 때 며칠마다 교대해야 하는지, 어떤 교육을 해야 하는지 등을 함께 고민해 ‘최소한의 트라우마 보호 장치’를 마련하자는 취지다.


이 기자는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언론 문화를 어떻게 바꿔가느냐가 중요하다. 조사를 진행한 한국기자협회, 한국여성기자협회와 함께 기자사회 전반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지금이라도 논의를 시작해야 10년 뒤엔 트라우마를 큰 문제로 생각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김 기자는 “기자 누구든 우리가 하는 업무 자체가 트라우마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걸 받아들여야 할 때”라며 “좋은 인재를 모으고 이들이 계속 건강한 기사를 쓰게 하려면, 언론사 지속 가능 모델로서 트라우마 관리 프로그램은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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