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반 '테크 미디어'로 나아가기 위해 향후 10년간 1000억원 투자하겠다"

[2022 신년사] 방상훈 조선일보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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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상훈 조선일보 대표이사 사장

방상훈 조선일보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직접 읽지 않았다. 대신 테크 스타트업 휴멜로와 협업해 인공지능(AI)이 방상훈 사장의 음성을 모사해 읽었고, 그 음성 파일을 지난 1일 오전 내부 메신저로 사원들에게 공유했다. 아래는 신년사 전문.

조선미디어그룹 사원 여러분, ‘호랑이 해’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복 많이 받으십시오.

지난 한 해 전 사원이 힘을 모아 이뤄낸 성과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나라 안팎에서 불어닥친 어려움이 가중됐지만 조선미디어그룹은 신문·방송·디지털 모든 분야에서 일제히 큰 성과를 일구어 냈습니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언론 자유에 대한 온갖 공격에도 불구하고 언론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할 말 하는 신문’의 전통을 이어갔습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의 사랑과 신뢰를 받아 압도적 1등 신문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습니다.

디지털 전환에서도 적지않은 성과를 냈습니다. 편집국 리뉴얼 작업은 언론계는 물론 재계에서도 화제가 될 만큼 주목을 받았고, 이 같은 외형 변신을 기반으로 디지털 DNA를 조직에 심기 위한 다양한 시도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디지털 최적화 도구로 2020년 9월 도입한 아크(Arc) 시스템은 안정적인 정착단계를 넘어서 그 기능을 최대화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AD본부 역시 경영환경의 어려움 속에서도 선전을 거듭해 줬고, 판매망 유지에 매진해 준 CS본부 등 모든 실, 국, 본부의 분투가 어느 해보다 돋보인 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개국 10주년을 맞은 TV조선은 콘텐츠·시청률·실적 면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TV조선의 지난해 평균 시청률은 지상파, 종편, 케이블 방송을 통틀어 전체 방송사 중 KBS에 이어 2위(전국 기준)를 기록했습니다.

예능 부문에서는 국내 방송가의 새 역사를 쓴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에 이어 <미스트롯2>, <국민가수>가 ‘국민 예능’ 바통을 이어받았고, 드라마 부문에서는 <결혼작사 이혼작곡>이 종편 드라마 역대 시청률 3위, 2021년 시청률 1위에 올랐습니다.

보도 부문에서도 TV조선 메인 뉴스는 시청률에서 다른 지상파와 종편 뉴스들을 따돌리면서 2위 자리를 확고히 하기도 했습니다.

‘예능·드라마·보도’라는 삼각축에서 일제히 이 같은 성과를 올린 것은 방송가에서 보기 드문 쾌거입니다.

TV조선은 이에 힘입어 지난해 약 1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TV조선은 올해 종편 최초로 사원들의 복지를 위한 기금을 신설해 250억원을 출연했습니다. 이 복지기금은 사원들이 일터에서 안정감과 만족감을 느끼고, 회사가 향후 우수 인재를 영입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TV조선은 가장 어려울 때도 변함없이 회사를 믿고 지지해 준 주주들을 위해 종편 최초로 배당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조선비즈는 작년 말 구독자 300만(네이버 기준)을 돌파했습니다. 최근 1년간 순 사용자(UV)와 페이지뷰(PV)는 각각 28%, 26% 성장하는 등 1등 온라인 경제 매체의 기반을 확실히 다지고 있습니다.

조선미디어그룹 사원 여러분 코로나 사태가 2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벌어지는 편가르기와 이로 인한 갈등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올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민을 상대로 한 포퓰리즘 공약과 출처 불명의 가짜뉴스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혼란기에 언론으로서 새겨야 할 가치는 바로 조선일보의 사시(社是)인 ‘正義擁護(정의옹호)’와 ‘不偏不黨(불편부당)’입니다. 권력과 세태에 흔들리지 않고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와 같이 우리가 수호해야 할 가치에 관해서는 단호하게 할 말을 하는 언론이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본은 ‘팩트’입니다. ‘반대를 위한 반대’는 경계하고, 우리의 논조를 펼치되 반대 의견도 존중하면서 최고 품질의 콘텐츠를 더 많이 생산해내야 합니다.

사원 여러분, 미디어 업계의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회사는 ‘사람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조선일보는 올해 사내복지기금에 400억원을 추가 출연합니다. 이번 추가 출연으로 사내복지기금 규모는 14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이를 통해 사원 복지를 대폭 강화하겠습니다.

회사는 이미 개인이 최대 30만원을 내면 회사가 30만원을 추가로 불입해주는 ‘매칭 펀드식 개인연금’을 도입한 데 이어 올해는 전격적으로 사원 주택 대출 한도를 최대 2억원에서 3억원으로 늘리겠습니다. 최근 시중 금리는 계속 올라가고 있지만 본사는 대출 금리를 연 1.8%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사원 가족들의 휴양용 콘도도 추가로 구입해 전국 14개 콘도에 89 구좌를 확보하게 됐고, 외부 숙박비 지원 금액도 하루 10만원으로 확대해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확실히 쉬는’ 직장문화를 만들겠습니다.

사원 여러분 미디어와 IT 기술이 급속히 결합하는 새로운 시대에 조선미디어그룹의 2022년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 회사는 2022년을 미디어 영역의 한계를 과감하게 깨고 첨단 IT 기반의 ‘메타 미디어’ ‘테크 미디어’로 나아가는 원년으로 삼겠습니다. 이를 위해 향후 10년간 총 1000억 원을 투자하겠습니다.

메타버스와 NFT,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신기술에 도전하는 유망 기업에 투자하고, 우리가 직접 회사도 설립할 것입니다. 이 과정에 조선미디어그룹 전 구성원이 의견과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물론 직접 참여할 기회를 폭넓게 제공할 것입니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금융 AI 스타트업과 제휴해 로봇이 쓴 미국 증시 기사를 제공하는 ‘서학개미’ 서비스를 런칭했습니다. 기자들이 자신의 기사가 디지털 세상에서 소비되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타불라 뉴스룸’도 도입했습니다.

올 1월에는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인정받는 IT 기업 베스핀글로벌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본사의 디지털 전환을 더욱 촉진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신기술을 활용해 기존 조선미디어그룹 콘텐츠의 잠재력도 한층 끌어올리겠습니다.

‘메타 미디어’ ‘테크 미디어’로 향한 대장정의 주체는 바로 사원 여러분들입니다. 여러분 한 명 한 명이 모두 힘을 모아주실 때 우리의 도전은 큰 성공의 결실을 맺을 것입니다.

아무쪼록 올 한 해 사원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여러분의 가정에 하나님의 은총과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조선일보사 사장
방 상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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