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기자들이 기자 신상 수집·공개 웹사이트 '마이기레기닷컴' 운영진을 경찰에 고소했다.
기자들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진한수 변호사와 한국기자협회는 해당 사이트가 언론활동과 관련 없는 기자 개인의 신상정보 공개와 허위사실 유포로 기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취재·보도 업무를 방해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17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접수했다.
해당 사이트는 기자 6000여명의 신상을 공개하면서 기자들의 업무와 관련 없는 사적 정보, 가족과 지인들의 사진까지 노출했다. 게시물에는 기자에 대한 직접적인 욕설, 외모 비하, 일방적이고 근거 없는 비난 댓글이 달려있다.
또한 기사의 일부분을 강조해 기자가 편향적인 의도로 기사를 작성한 것처럼 편집한 이미지‧글을 게재하거나 노골적으로 기자에 대한 혐오적 표현을 기재하기도 했다.
진 변호사는 고소장에서 "기자에 대한 욕설과 경멸적인 감정이 노골적으로 드러난 표현이 기재되어 있는 점 등에 비추어 볼 때 피고소인들(사이트 운영진)이 특정 기자들에 대한 적대감을 가지고 이 사이트를 개설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했다.
진 변호사는 이어 "피고소인들이 소위 '입맛'에 맞지 않는 기자들의 신상을 공개해 공공연하게 특정 기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일방적인 모욕과 비난을 퍼부을 수 있는 '범죄의 장'을 만든 것은 명백하다"며 "실제 정보통신망법 위반 및 업무방해죄, 허위 적시에 의한 명예 훼손, 모욕 등 이미 수많은 범죄행위가 (이 사이트에서) 자행되고 있다"고 했다.
이달 초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은 기자협회보를 통해 "그들은 잘못된 언론 관행을 바로잡고 언론을 정화한다는 취지를 내세우지만 오보나 가짜뉴스와 전혀 상관없는 기자들에게도 인신공격을 하고 있다"며 "명백한 범죄행위에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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