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들 협력한 '클라이멋 데스크'... 가디언은 화석연료 기업 광고 거부

각국 언론, 협력으로 기후변화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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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선 개별 언론사 차원을 넘어 회사 간 협업까지 적극 이뤄지며 전 지구적 위기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기후변화가 정치, 경제, 환경, 인류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기 위한 언론사들의 협력 프로젝트 클라이멋 데스크(www.climatedesk.org)는 대표 사례다. 이들은 기후변화가 매우 흥미롭고 중요한 스토리지만 제대로 보도되지 않아 모였다고 말한다. 기후변화는 느리고 광범위하면서도 너무나 강력해 언론사들이 다루기 어렵고, 본질적으로 하나의 현상인데 과학·기술·정치 등으로 나뉜 언론사 취재팀은 상황을 나눠볼 뿐 하나의 시각으로 보지 못하며, 이로써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프로젝트엔 디 애틀란틱(The Atlantic), 가디언(The Guardian), 허핑턴포스트(Huffpost), 미디엄(Medium), 뉴스위크(Newsweek), 슬레이트(Slate) 등 18개 온·오프라인 미디어가 참여하고 있다. 개별 언론사에서 작성한 기후변화 기사를 한 사이트에 모아 보여주고 이를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로 아웃링크 되는 식이다.


지난해 4월 세계 주요 신문사와 방송사, 통신사, 잡지사들이 관련 보도를 늘리자는 취지의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주창하며 기후변화 대응 공동전선을 구축한 ‘커버링 클라이멋 나우(Covering Climate Now)’도 선례다. 가디언과 미국 시사주간지 더 네이션(The Nation), 언론비평지 컬럼비아저널리즘리뷰(CJR)가 설립을 주도해 현재 전 세계에서 470여개 언론이 동참하고 있다. 국내에선 동아사이언스가 참여 중이다.


개별 언론사의 시도 중에선 영국 가디언이 지난 1월 말 석유, 석탄, 가스 등 화석연료 기업의 광고를 더 이상 싣지 않고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5월부턴 ‘기후변화(Climate change)’ 대신 ‘기후위기(Climate emergency)’,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 대신 ‘지구가열화(global heating)’로 용어 사용도 바꿨다.


오세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은 “더 많은 언론사들이 기후변화를 다루면 더 넓은 범위 취재가 이뤄지고 각 언론 강점을 활용해 더 풍부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미디어 비즈니스 환경 변화로 이 같은 협력은 미래저널리즘의 한 분야이기도 하다”며 “우리나라도 유사한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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