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조인트 벤처 13개사, 작년 모두 당기순익 흑자

각 사별 성장 격차는 더 벌어져
매경 '여플' 2년 연속 당기순익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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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언론사 등이 합작한 조인트벤처 13개사가 지난해 모두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으로서 안착은 고무적이지만 회사별 성장 격차는 더욱 벌어진 모양새다. 특히 장기 지속을 위한 수익다각화 과제에 코로나19, 네이버 전체 주제판 수 증가 등 외적 요인이 겹쳐 고민을 남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 주제판을 운영하는 포털-언론사 등 조인트벤처 13개사는 지난해 2400만원에서 15억6500만원 사이 당기순익을 거뒀다. 이런 추세는 지난 2016~2017년 설립 이래 3~4년째 이어지고 있다. 언론사 51%, 네이버 49% 지분이 투자된 회사들은 네이버 주제판에 들어가는 콘텐츠 생산과 큐레이션을 담당한다.



매일경제 ‘여플’은 2018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조인트벤처 중 가장 높은 당기순익을 올렸다. ‘여플’과 중앙일보 ‘차이나랩’, 한국경제신문 ‘아그로플러스’, EBS ‘스쿨잼’, 문화일보 ‘썸랩’, 전자신문 ‘테크플러스’ 등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한국일보 ‘동그람이’는 약 286%, 동아일보 ‘인터비즈’는 약 86% 당기순익이 급증했다.


무엇보다도 수익다각화를 위한 사업 확대, 콘텐츠 다양화 경향이 눈에 띈다. ‘동물공감’판을 운영하는 동그람이 김영신 대표는 “지난해 출판 사업을 시작했는데 성과가 괜찮았다. 지자체 사업 대행 등 행사를 통한 부대수익, 인지도 상승에 따른 광고 수익 증가 덕분”이라며 “지난해부터 PD 채용을 늘려 영상에 전념하고 있고 행사·출판기획자도 고용했다. 최근엔 일러스트레이터도 1명 고용해 캐릭터 사업도 준비 중이다. 마이스(MICE) 사업 차원에서 오는 7월 박람회를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조선일보 ‘잡스엔’과 한겨레 ‘씨네플레이’, 경향신문 ‘아티션’, 머니투데이 ‘법률앤미디어’는 당기순익이 2018년보다 감소했다. 잡스엔은 전체 네이버-언론사 조인트벤처 중 당기순익 2위를 기록했지만 지난 2016년 설립 이래 처음으로 당기순익 감소를 겪었고, 씨네플레이는 3년 연속 당기순익이 주는 추세를 맞고 있다.


전체적으로 벤처 간 성장세가 양분화 된 시기였다. 실제 한 해 전과 비교해 당기순익이 늘어난 벤처는 2018년 10곳(3개사 감소)이었지만 지난해엔 8곳(5개사 감소)으로 줄었으며, 2018년 당기순익 규모는 8800만원~14억3000만원 범위였지만 지난해엔 이 격차가 더 벌어졌다.


다루는 콘텐츠 분야는 다르지만 공통의 고민은 브랜드 자체로서 인지도 상승, ‘플랫폼 내 플랫폼’을 넘어선 외연 확대다. 특정 플랫폼 종속은 장기 사업 지속에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판단에서 대다수 벤처는 광고수익과 직결되는 온라인 트래픽 유입 채널을 다각화하기 위해 타 플랫폼 역시 공략해 온 지 오래다. 일례로 잡스엔은 카카오 1Boon에서 지난해 월간 2000만 UV 이상, 코로나19에 따른 구직난이 심화된 올초엔 월간 3000만 UV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네이버 주제판 수 증가와 코로나19의 발생이란 불안정 요인이 변수가 되고 있다. 사업 초기 15개였던 주제판 수는 현재 27개까지 늘었고, 코로나 19는 각종 오프라인 행사 취소, 광고협찬 감소란 악재가 되고 있어서다. 백강녕 잡스엔 대표는 “한 때 500만 넘었던 판 구독자 수가 현재는 400만대로 떨어졌는데 주제판이 30개 가까이 늘어나며 이용자가 갈라진 영향으로 보고 있다”며 “다른 곳보단 나은 상태일 텐데도 코로나19로 기업이 광고집행을 줄이고 인력수급을 미루며 영향을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당기순익 감소에 대해선 “현재 15명 정도가 고용돼 있는데, 인원이 늘며 인건비 상승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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