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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자체 미디어 오픈"… 포털이 언론에 '도전'했던 2003년

[저널리즘 타임머신] (10) 기자협회보 2003년 3월 12일자

김달아 기자2020.03.11 15:20:05

“포털사이트 ‘다음’이 자체 미디어 사이트를 오픈해 기존 언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음은 지난 4일 ‘우리가 움직이는 세상’이라는 모토로 ‘미디어다음’을 오픈했다. 미디어다음은 우선 풍부한 정보를 자랑한다. 오픈을 앞두고 기존 뉴스콘텐츠 운영 당시 10개 언론사와 맺었던 제휴를 20개사로 늘렸다. (...) 다음에 이어 엠파스도 미디어 사이트 오픈을 준비 중이며 네이버도 뉴스 콘텐츠를 강화할 예정이어서 약진하는 포털의 언론 기능이 기존 언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기자협회보는 지난 2003년 3월 자체 뉴스 페이지를 오픈한 포털사이트 다음을 두고 “언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표현했다. 그리고선 엠파스, 네이버 등 또 다른 포털들도 뉴스 콘텐츠를 강화할 예정이라면서 ‘약진하는 포털의 언론 기능’이 언론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했다.



당시 기자협회보는 미디어다음이 △뉴스 콘텐츠 제휴사를 기존 10곳에서 20곳으로 늘렸고 △정보 사실 전달을 위해 굵직한 사안에 대해서는 각 언론사의 기사를 모두 올려 네티즌들의 토론을 유도한다는 전략을 세웠으며 △제휴를 맺고 있는 모든 매체의 속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사안에 대한 네티즌들의 여론 흐름을 바로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포털의 모습은 지난 20년 가까운 시간 기존 언론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엠파스란 이름은 2009년 사라졌지만, 네이버와 다음은 ‘거대 양대 포털’로 자리 잡아 사실상 언론계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포털이 도전장을 내밀었다거나 언론계 경쟁자로 부상했다는 그때의 평가는 우스운 말이 된 셈이다.


현재 네이버와 다음에 전재료를 받고 뉴스를 제공하는 ‘콘텐츠 제휴’ 언론사는 각각 75곳과 143곳이다. 검색 제휴사는 네이버 690여곳, 다음은 1180여곳에 이른다. 두 포털이 이만큼 몸집을 불리기까지 언론사, 이들이 생산한 콘텐츠의 역할이 컸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과정에서 언론사들의 포털 의존이 깊어졌다는 부작용이 생겼다. 모든 뉴스가 포털 중심으로 유통되면서, 포털은 그 자체로도 언론 기능을 수행해왔다. 그 안에서 언론사들은 포털의 정책 변화에 휘둘릴 수밖에 없었다.


양대 포털은 오는 4월 뉴스 서비스와 관련해 또 한 번의 정책 개편을 예고한 상태다. 콘텐츠를 받는 대가로 언론사들에 지급하던 전재료를 폐지하고 각 사 뉴스 페이지에서 발생한 광고 수익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이번 변화가 언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다시 주목된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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