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로 뉴스 시청률 상승… 광고·협찬 등 경영 실적은 난항

MBC·YTN, 사옥 입점사 임대료 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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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언론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뉴스 소비는 전반적으로 늘어난 반면 부진한 광고·협찬으로 경영 실적은 난항을 보이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월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부터 최근까지 지상파 3사와 종편 4사 메인뉴스 시청률은 1~3%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KBS ‘뉴스9’은 1월20일 13.5%(전국 기준), ‘슈퍼 전파자’ 31번째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18일 14.4%, 첫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달 19일 15.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정부가 감염병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올린 다음날인 지난달 24일엔 16.7%까지 올랐다. MBC ‘뉴스데스크’와 SBS ‘뉴스8’ 등 지상파 메인뉴스 역시 지난 1월20일 각각 5.9%, 4.4%였다가 지난달 24일 각각 8.0%, 6.5%를 기록했다. TV조선 ‘뉴스9’은 4.627%(전국 기준)였다가 지난달 20일 6.455%까지 올랐고, JTBC ‘뉴스룸’은 3.755%에서 시작해 지난달 22일 5.379%까지 증가했다. 채널A ‘뉴스A’는 3.248%에서 지난달 26일 4.967%, MBN ‘MBN 종합뉴스’는 3.202%에서 지난 4일 4.476%로 올랐다. 국민 건강과 직결된 코로나19의 이슈성, 실내 활동 증가에 따른 영향이 뉴스 시청률 지표 전반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신문사에서도 디지털 뉴스 PV가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종합일간지 한 관계자는 “코로나 전과 비교하면 PV가 30~40%는 늘어난 것으로 본다”고 했다. 지역 매체 한 관계자는 “하루 2000~3000명이던 모 플랫폼 구독자 수 증가가 1만명 대까지 치솟았다. 최근엔 5000명 증가세를 유지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코로나19로 관심이 집중되며 문화·연예·스포츠 등 연성뉴스를 주로 생산한 매체에선 트래픽 감소를 겪는 경우도 나온다. 인터넷매체 한 관계자는 “사회부 기사가 많이 본 기사 상위권을 차지해 왔지만 더 심해졌다. 특히 ‘신천지’나 ‘코로나’ 관련 기사에 몰린다”며 “연예·문화 관련 기사는 확실히 이전보다 덜 읽힌다”고 했다.


뉴스 소비는 늘었지만 언론사의 광고·협찬 등 실적은 줄었다. 코로나19의 경제적 파장이 언론사 경영에서도 체감되는 분위기다. 종합일간지 한 관계자는 “2월 광고영업을 선방해 예년의 80~90% 수준이었지만 3월 들어 (광고주 쪽에서) ‘어렵다’는 말이 쏟아지고 있다”며 “공장이 멈추고 근무시간이 줄며 쓸 돈이 줄었고, 이에 큰 사건 후 있는 반등소비가 있을지도 미지수다. 장기침체 가운데 돈줄이 굳었고, 종식 이후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걱정”이라고 했다.


이미 방송사는 주요 수익원인 예능·드라마 제작에 차질을 빚고 있다. 여행·가요 프로그램, 불특정 다수 시민을 만나는 예능의 위기는 방송사 경영성과와 직결된다. 언론의 주요 수익사업인 포럼·컨퍼런스 역시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조선일보는 100주년 행사를 무기한 연기했고, 동아일보는 마라톤대회를 취소했다. 매일경제는 이달 24일 창간일을 기해 열리는 25년 역사의 ‘국민보고대회’를 온라인 중심으로 열기로 했다. 종편 한 관계자는 “야외 버라이어티, 여행 콘텐츠, 오디션 프로그램 등 모두 막혀 콘텐츠 제작에 돈을 쓰려 해도 쓸 수 없을 정도다. 포럼을 열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모든 행사가 5월 이후로 몰려 6월부터는 호텔 예약이 불가능할 지경”이라며 “기업에선 올해 매출 등 산정에서 1개월을 뺄지, 2개월을 뺄지 고민한다던데 광고에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대로면 흑자 언론사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보도 내외에서 언론사의 현실적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일부 매체에선 임대료 감면 등 재난 극복 움직임에 동참해 주목된다. MBC는 지난 6일 전국재해구호협회 희망브리지에 1억원을 기부하고, 보유 상가 임대료를 3개월 간 30% 감면(약 3억원)한다고 밝혔다. YTN도 상암동 사옥과 서울타워 내 입점 상가에 대해 임대료를 각각 20%, 30% 감면키로 결정했다. 박성제 MBC 사장은 지난 6일 “재난보도를 한층 강화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관련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할 것”이라며 “시청자들과 함께하는 공영방송의 사명을 잊지 않고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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