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호반건설 사태 일단락 됐다

오늘 상생 위한 양해각서 체결... 고소고발도 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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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의 3대 주주 등극으로 시작된 호반-서울신문 간 갈등이 일단락됐다.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은 10일 사내 게시글을 통해 이날 “오후 회사 9층 회의실에서 호반건설과 서울신문의 발전 및 주주 간 상생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송종민 호반건설 대표이사와 박록삼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장이 서명한 양해각서 원문에 따르면 양사는 “양해각서 체결 즉시, 상호 간에 이루어졌던 일체의 적대적 행위를 중단하”기로 했고, “호반건설은 (중략) 보유 중인 서울신문 지분의 매각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그 과정 중 우리사주조합의 동의 없이는 추가로 지분을 매입하지 않”기로 했다.


아울러 “호반건설은 독립 언론, 지속가능한 언론을 만들기 위해,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이 진행하는 제반활동을 지지하고 존중”하기로 했으며, 각서 체결 이후 “서울신문 경영진과 우리사주조합, 호반건설은 서울신문 발전의 구체적 노력 등을 담은 상생협약서 체결을 위한 논의를 곧바로 시작”하기로 했다.


지난해 7월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서울신문 만민공동회가 열린 모습. 언론노조 서울신문지부, 한국기자협회 서울신문지회,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 등이 마련한 자리엔 경영진을 비롯한 180여명 구성원이 참석, 호반건설이 3대 주주가 된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을 함께 고민했다. /언론노조 서울신문지부 제공

▲지난해 7월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서울신문 만민공동회가 열린 모습. 언론노조 서울신문지부, 한국기자협회 서울신문지회,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 등이 마련한 자리엔 경영진을 비롯한 180여명 구성원이 참석, 호반건설이 3대 주주가 된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을 함께 고민했다. /언론노조 서울신문지부 제공

호반건설이 지난해 6월25일 서울신문 3대 주주가 되며 시작된 양사의 갈등이 사실상 일단락된 모양새다. 건설사의 급작스런 주식 매입에 서울신문 구성원들은 적대적 M&A 등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며 ‘우리사주조합 1대 주주 복원 및 유지를 위한 급여 최소 1% 이상 약정 참여’를 결정하는 등 격렬히 반발(관련기사: "1대주주 지위 회복하자"...호반 견제 나선 서울신문)해왔다. 언론사 주주로서 자격을 묻겠다는 취지로 호반건설에 대한 검증보도가 이뤄지며 편집국장과 기자 등이 고소고발을 당하는 일(관련기사: 서울신문·호반건설 전면전 돌입)도 있었다.


박록삼 사주조합장은 10일 기자협회보와 통화에서 “이날 양해각서 체결로 호반건설이 서울지검 등을 통해 했던 고소고발은 모두 취하된 상태”라면서 “향후 서울신문과 우리사주조합, 호반건설의 더 구체적이고 분명한 노력의 내용을 담은 상생협약서 체결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우리사주조합은 게시글에서 “상호 인식의 차이에 근거한 여러 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결국 호반건설은 지난달 보내온 공문을 통해 이날 양해각서의 기본적 입장을 보내왔다”며 “2001년 우리사주조합이 1대 주주 지위로 출범한 이후 정체되거나 조금씩 퇴보하는 듯한 모습에서 오히려 (중략) 흔들리지 않는 사주조합을 건설하는 일에 더욱 매진할 수 있게 됐다. (중략) ‘자사주 매입 캠페인’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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