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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에서 리더십 교체 앞둔 MBC·경향·한겨레

[내달 대표이사 선임… 선거 일정 나오며 여러 인사 거론]
MBC, 시민평가단 첫 도입… 경영 능력, 콘텐츠 경쟁력 화두
경향 '기사삭제 사태' 사장 사임… 편집권 독립이 주요 의제
한겨레 '조국 사태' 겪으며 분화된 조직, 세대 간 소통 이슈

최승영 기자2020.01.14 23:34:38

MBC, 경향신문, 한겨레 등 일부 언론사가 2월 안에 새 대표이사를 선임한다. 미디어 산업 전반과 저널리즘의 위기 속에서 각 언론사의 현안을 해소할 적임자가 누구일지 기대감이 점점 커지는 시점이다. 선거 일정이 속속 결정되며 여러 인사가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등 차기 리더십을 꿈꾸는 이들의 윤곽 역시 구체화되고 있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지난 9일 차기 MBC 사장선임 방식과 일정 등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사장 공모가 오는 28일부터 2월7일까지 진행돼 본격 선임 절차에 돌입한다. 앞서 최승호 현 사장이 연임 도전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입후보 날짜가 다가오며 상당 인사의 출마가 거론된다. 기자협회보가 지난 9~14일 차기 MBC 사장 출마자로 거론되는 이들에게 전화 등으로 확인한 결과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출마를 공언한 인사는 없었다.


김원태 iMBC 사장은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은 조금 부정적”이라고 했고, 김환균 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내 입으로 (입후보를) 얘기한 적 없다. 고민 중”이라고 했다. 박성제 보도국장은 “좋은 선배들이 훌륭한 사장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후배들 권유가 있는데 좀 두고 보려 한다”고 했고, 전동건 보도제작국장은 “주변에선 고민하라고 하는데 마음의 결정을 못했다. 99%는 아닐 가능성이라 보면 된다”고 했다. 정형일 보도본부장은 “아직은 결정을 못했고 현재로선 출마 생각이 없다. MBC를 위기에서 구할 역량이 되는지 스스로 확신이 서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반면 김세용 원주MBC 사장은 “(사장 후보로 거론된 거 자체가) 영광이지만 전혀 생각이 없다”고 했고, 홍순관 여수MBC 사장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적이 없다”고 했다. 임흥식 MBC C&I 사장도 “훌륭한 후배들이 많이 나올 텐데 같이 이름 올리는 게 맞지 않다. 그게 조류에 맞는 거라 본다. (출마)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연락이 닿지 않았지만 조능희 기획조정본부장, 정호식 MBC플러스 사장의 출마도 거론되고 있다.


특히 이번 MBC 사장 선임에는 ‘시민평가단’이 도입된다. 방문진 이사회가 면접 등을 통해 후보 3명을 결정하면 2월22일 시민평가단이 이중 2명을 선택한다. 시민평가단 100여명이 후보자들의 정책 발표회 및 질의응답을 듣고 조별토의·투표를 하는 방식이다. 방문진은 이날 시민평가단이 압축한 후보 2명을 대상으로 면접과 결선투표를 진행해 최종 내정자를 정한다. 2월24일 주주총회를 거치면 차기 사장이 확정된다. 이번 사장 선임에선 위기의 MBC에 대한 비전과 해법 제시, 실행력 등과 연관해 경영능력, 콘텐츠 경쟁력 확보 방안 등이 주요하게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경향신문도 지난 6일자 신문 1면에 사고를 내고 사장 공모 일정을 밝혔다. 원서접수를 오는 20~28일 진행해 서류심사를 치르고 29일 후보자 공고가 이뤄지며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2월5일 투표를 실시하고 7일 주주총회에서 차기 사장을 확정하게 된다. ‘기사 삭제 사태’에 따른 사장의 중도 사임으로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편집권 독립’ 등이 주요한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부에선 4~5명의 출마자가 물망에 오른다. 김봉선 상무이사는 “지금으로선 할 말 없다”고 했고, 김석종 상무이사는 “갈등 중이고 아직 결정을 못했다”고 말했다. 박래용 논설위원은 “현재까지 고민 중에 있다”고 했다. 최병태 기획위원은 “준비하고 있고, 출마할 생각”이라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한겨레신문 역시 15일 이사회에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앞두며 사장 선임을 목전에 뒀다. ‘조국 사태’ 등을 거치며 분화된 조직 내 세대간 통합과 소통 등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구도와 관련해선 양상우 현 사장이 출마해 ‘3번째 임기’에 도전할지가 주요한 관심사다.


기자협회보와 통화에서 양 사장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 할 만큼 했다고 여러 차례 얘기 해왔다. 지금 드릴 수 있는 말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몇몇 후보는 출마를 공언한 상태다. 김현대 한겨레21 선임기자는 “준비하고 있고 (선거에) 나갈 생각”이라고 했고, 박중언 이코노미인사이트 부편집장도 “출마할 생각”이라고 했다. 정남구 경제팀 기자 역시 “출마한다”고 밝혔다. 당초 입후보가 거론된 박찬수 논설실장은 “고민은 했지만 안 나간다”고 했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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